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플래그십 스튜디오즈(www.flagshipsutios.com, 이하 플래그십)’의 차기 게임에 대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퍼블리싱 및 온라인 운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래그십은 롤플레잉게임(RPG) ‘디아블로’ 시리즈 및 ‘배틀넷’을 개발한 블리자드의 핵심 개발자 인 빌 로퍼와 핵심개발자 5명이 지난해 7월 블리자드를 사임한 후 10월에 설립한 게임개발사다.

플래그십측은 이번 차기작은 ‘디아블로’를 뛰어넘는 차세대 온라인 RPG의 모델을 제시하는 온라인게임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빛소프트가 이번 계약을 통해 따낸 배급권은 주요 온라인게임시장인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전역을 포함하며 그 외 일본 및 미주, 유럽 지역 퍼블리싱은 일본의 유명 게임퍼블리셔인 남코가 맡는다.

플래그십의 빌 로퍼 대표는 “이번 플래그십 스튜디오즈의 차기작은 한빛소프트의 오랜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최상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제휴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양사의 계약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 않았지만 한빛 관계자는 플래그십스튜디오즈와의 계약과 관련해 “이번 계약은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개발비를 투자하며 향후 매출이 발생하면 여기에 대한 이익을 배분하는 형식”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빛 김영만 사장과 플래그십 빌 로퍼와의 일문일답.

▲ 한빛을 택한 이유는?
빌로퍼: 한빛소프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보였다. 그들은 블리자드 제품의 40%를 판매했다. 한빛이 잘 파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에 있어서도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 플래그십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빌로퍼: 싱글은 물론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강력한 온라인기능을 가진 RPG게임이다. 여기에는 개발자들의 철학이 담고 있고 전에 볼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첨가됐다. 기존 RPG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 될 것이다.

▲ 한빛은 얼마만큼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가
김영만사장: 기존 블리자드 제품을 능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 한국에서 현재 PC게임 시장은 죽어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를 능가할 것이란 근거는 무엇인가
김영만; PC게임이라고 밝힌 바 없다. 플래그십이 개발중인 게임은 차세대 RPG 온라인게임에 가깝다. 그들은 출중한 개발력을 가지고 있고 디아블로, 디아블로2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차기작도 이에 못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게임은 언제쯤 공개되는가
빌로퍼: 블리자드를 떠난 이후 첫 작품이다. 되도록 빨리 선을 보이고 싶다. 하지만 정확하게 언제가 될지 말을 할 수가 없다. 우리는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우수한 게임을 만들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중이다.

▲ 게임은 블리자드 시절 기획된 것인가
빌로퍼: 아니다. 플래그십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 기획된 것이다. 창간 멤버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던 중 데이비드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 계약으로 통해 한빛이 투자하는 비용은 얼마나 되는가?
김영만: 점진적으로 공개하겠다. 지금 밝힐 수는 없다.

▲ 한빛이 플래그십스튜디오에 지분 출자도 하는 것인지
김영만: 현재 논의된 바 없다. 하지만 향후 지분 출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한빛의 퍼블리싱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김영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판권을 획득했다. 서비스와 GM 운영까지 책임지게 된다. 타 아시아 국가는 파트너와 한빛의 단독 서비스 등을 고려중이다. 각 나라별 상황에 따라 서비스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플래그십 스튜디오즈(www.flagshipstudios.com)는.

블리자드 노스(Blizzard North)의 핵심 개발진 출신인 빌 로퍼(Bill Roper), 데이비드 브레빅(David Brevik), 맥스 쉐퍼(Max Schaefer), 에릭 쉐퍼(Erich Schaefer), 케네스 윌리엄스(Kenneth Williams)등이 2003년 10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게임개발사. 이후 데이브 글렌(Dave Glenn), 피터 후(Peter Hu), 필 쉔크(Phil Shenk), 타일러 톰슨(Tyler Thompson) 등이 합류했다.

이들 개발진은 모두 블리자드의 최고 인기작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프로듀서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1993년부터 ‘콘도르(Condor)’라는 팀으로 게임을 개발하던 중 개발력을 인정받아 1996년 6월 블리자드에 영입돼 ‘블리자드 노스’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전세계 판매량이 1300만장에 이르는 ‘디아블로’ 시리즈 및 ‘배틀넷’을 만들어 명성을 높였다.



안희찬 기자 (chani71@gdaily.co.kr)
[2004-06-07]  


출처 : 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