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봤던 영화들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봤습니다.

1.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영어 제목을 해석하면, '원숭이 행성의 시작' 쯤일 것 같은데..
제목을 현지화 하는 과정에서 '진화'라는 단어가 갑자기 끼어들었군요.
뭐 아무튼,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다'라는 격언을 아주 잘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아주 긴 이야기를 솜씨있게 잘 압축한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26부작 미드로 만들어도 충분히 이야기가 많이 나올만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와우'의 스랄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하던데..
저는 삼국지의 도원결의도 떠오르더군요.

자세한 것은 직접 보시거나, 다른 분들이 쓴 훌륭한 리뷰를 보시면 될듯.

2. 키사라기 미키짱
비교적 소품 영화입니다만, 그래도 제법 이름있는 배우들이 나오더군요.
일본 영화를 자주 보신 분들이라면, 아닛 저 배우가!!라며 놀라실지도..

1년전에 의문의 자살을 했던 인기없는 아이돌의 팬들이 모여서 사건을 추리한다는 내용입니다.

원래는 연극이 원작이라 그런지
영화 대부분이 하나의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을 지난 중반부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진행이 흥미진진하기때문에,
오히려 집중있는 몰입이 가능합니다.
일본영화다운 마무리도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키사라기 미키짱의 활동모습이 나오는데,
왜 팬들이 그렇게 소수일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됩니다.(나름 미리니름?)

3. 구부러져라 숟가락!
전혀 다른 소재의 영화입니다만, 비슷한 시기에 봐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키라사키 미키짱과 비슷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게다가 유스케 산타마리아가 두 영화에 모두 나옵니다!(춤추는 대수사선의 그 만년 신참)

초능력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만, 미드 '히어로즈'의 초능력자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초능력자들이고 대부분 초능력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나가사와 마사미'의 바보연기는, 그 배우가 정말 그런게 아닐까 하는 현실감도 있습니다.
그리고보니 얼마전에 봤던 '디트로이트 메탈시티' 애니메이션에도 나왔더군요,
주인공 네기시의 대학 후배이자 맨날 험한 꼴을 당하는 바보역(영화판에는 카토 로사)  아이카와 유리의 성우로 나왔더랬죠. (바보역에는 잘 어울리는듯?)

후반부는 비교적 힘없이 끝나는 느낌이지만,
그 나름대로는 일본영화다운 결말인 것 같아서 괜찮았습니다.

4. X멘; 퍼스트 클래스
최상급을 뜻하는 퍼스트 클래스인지, 첫 수업을 뜻하는 퍼스트 클래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혹성탈출처럼 이전 작품들을 떼어놓고 단독으로 봐도, 참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미스틱의 절대동안 비결을 알게 된 점도 좋았고,
영화 전반적으로 깨알같은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비에 교수의 대머리 애드립이라든지..
(역시나 X멘 유니폼에 대한 반감도 여전했고..)

매그니토역의 마이클 패스빈더는 역시나 능력자였습니다. 300에서의 근육과 나쁜녀석들에서의 언어구사능력!!
전반적으로 로맨스를 쫙 빼서 그런지 제법 무게감있는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괜찮았고요..
이전작들에선 울버린의 로맨스가 너무 컸던 느낌이랄까, 울버린의 로맨스가 모자랐는지 아이스맨의 로맨스까지 나왔고..

어쨌든 또 하나의 프리퀄이 나온다면 대환영..
(X멘 3편 초반을 보면, 자비에 교수와 매그니토가 사이좋게 진 그레이를 영입하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번 영화에서 틀어졌던 관계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도 나올 것 같고)

5. 캐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아마도 제작진은 이전작들의 흥행이 오로지 조니뎁의 공로였다고 착각한 모양입니다.
캐러비안의 해적이 소품이었다면,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나마 윌터너와 엘리자벳 스완의 대타로 나온 것 같은,
선교사와 인어 커플, 페넬로피 크루즈의 안젤리카는 아무래도 캐릭터가 약했습니다.
새로운 악당인 검은 수염은 바보사 선장에게도 포스가 밀리는 듯했고요..

그래도 어느정도의 재미는 있었고, 나름대로는 흥행을 했으니,
차기작에 대한 희망이 있을듯하지만, (듣기로는 낯선조류를 시작으로 또다른 3부작을 계획했다고..)
개성있는 캐릭터가 보강되지 않는 이상, 좋은 평을 듣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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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것은 이정도군요.
지난달은 와우를 하느라 다른걸 못했던 탓인 것 같습니다.

이젠 디아3를 기다리며 그동안 못했던 게임들과 영화들을 체험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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