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셨을 때, 저는 지지했습니다. 아니, 그땐 지지라는 개념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언론플레이에 사람들이 놀아날 때, 저도 춤추는 꼭두각시였습니다.

그리고 정치에 대해 점점 알게 되면서, 멀어졌습니다.

다를 것이 없을 거라며 냉소적으로 변했습니다.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냉소적으로 변할수록 언론 플레이에 쉽게 놀아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됐을 때.

이제야 마음의 문을 점점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대표는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노후를 보며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이 펑펑 터졌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억지로 짜낸 여드름과 같았습니다.

오르지 않은 여드름을 짜내면 피부는 아픕니다. 손톱자국도 남습니다. 눈물도 납니다. 피도 납니다.

그리고 아픔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그저 정치인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이곳 레임에서 돌아가셨다는 글을 본 것만으로,

가슴이 막히고, 목이 매입니다. 한 대 맞은 것처럼 머리가 멍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습니다. 나도 언론이라는 무대 위에서 신나게 춤을 췄구나.

그리고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단 한 명의 인간을 존경했다는 사실이.

지금은 제 자신을 꾸짖으며 그저 울먹일 수밖에 없습니다.

...

젊다는 건 불안정한 시절이군요. 피가 끓는 나이라, 원인에 대한 욕을 적어버리고 싶어졌습니다.

귀가 막히고, 눈을 가리는 곳.

고양이가 나타난 것을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떠벌리는 곳.

그저,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