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nibalization]  자기 시장 잠식

'같은' 회사에서 나온 새로운 제품이 경쟁사의 시장을 잠식하지 못하고

도리어 자사가 기존에 판매하던  (수익이 높은)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

또는 성능/디자인/컨셉 등이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제품들이

해당 기업에서 먼저 내놓은 (구)제품의 시장을 깎아먹는 경우



길드워를 처음 본 건.. 군대에 있을 때,

내무실에 아무도 없을 때 몰래봤던 고참의 게임잡지였습니다.

당시 MMORPG는 매너리즘에 빠져있었고, 새로운 바람이 필요했고...

'타화수분'이란 말처럼 온라인 RPG들은 패키지 RPG들의 '퀘스트'를

수용하려했던 경향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2003 E3에서는 퀘스트 시스템을 응용한 게임들이 많이 선보였던 것같습니다.

(몰래 봐서 기억이 흐릿하지만 -_-;; 미씨카도 기대하고 있었으나 도중에 엎어졌다고)


그런 추세에서, 유독 새로운 전투 방식 - 기존의 '개량' 수준이 아니라

참신한 전투방식을 표방했던 길드워가 눈에 띄였고

2004년 말쯤에 또 한번 정보 공개된 길드워는

64KB의 가벼운 클라이언트, 경쟁개념의 진행 등

당시 리퍼블리카^^와 함께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NC 소프트는 길드워를 처음 CORPG로 규정했습니다.

이 단어에서 이미 기존의 MMORPG와는 차별화되는 듯했고

프론티어 세션 등의 이벤트 등을 지나 곧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합니당.

그러나 많은 기대와 달리 웹진이나, 포털 사이트 기사들을 보면

기대만큼 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내용도 많이 보입니다.


제 생각에는  최초, CORPG : 뭔가 '차세대 MMORPG'라는 늬앙스를 주는 장르명을

'대전형식'(같은 뜻이지만)으로  홍보컨셉을 바꾸면서

MMORPG의 전통의 강자인 리니지2와 WOW가 아닌,

전혀 다른 카테고리인 스타크래프트와 비교한 것이 홍보에서 문제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후발주자였던 NHN의 허접한 아크로드가 리니지2 도 WOW도 가라~

식으로 MMORPG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면

NC측에서는 길드워를 기특한 효자 리니지2랑 비교했다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이 잘되서 리니지2의 시장을 잠식해버리면 어떻게 하나?

란 '걱정'에 가장 자신있는 부분인 전략성을 사용하는 전투를 중점으로

MMORPG가 아닌 '전략 시뮬레이션'인 스타와 비교하는 전략을 사용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e-sports로의 연계도 고려됐겠죠)

결국 'RPG' 길드워를 기대했던 사람들의 머릿 속에는 이 게임의 장르가 헷갈리고

스타크 팬들은 나름대로 일종의 안티라고 여겨지면서

결과적으로 초기 바람몰이에 실패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음 정했던 CORPG라는 포지셔닝으로 RPG시장에서 승부를 걸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한 번 해봅니다. 뭐 역사에는 '가정'이란 게 없다지만..^^


그냥 잡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