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게시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되서 옮겨왔습니다.

틀린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다가 토론해볼만한 주제도 아니고 누구나 알고 있거나 알수 있는 것들이니 정보라하기에도 그렇고...




올해 초이던가?

블리자드의 창립멤버 엘런에덤이 퇴사해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블리자드의 창립멤버는 모두 세명으로 지금 회장인 마이크 모하임, 프랭크 시놉시스가 1991년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처음 회사의 명칭은 실리콘&시놉시스인데 이 양반들의 꿈은 온라인 게임에 있었습니다.

이들이 보드 게임 몇개를 선보이며 재미를 본 뒤에 본격적으로 개발한 게임이 바로 유명한 워크래프트였지요. 1994년 경에 나온 걸로 기억됩니다.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요, 인기를 끈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배틀넷(지금의 배틀넷과는 다릅니다.)이라는 대전 시스템입니다.


그 당시 주류이던 전략시뮬레이션이 게임에서 유저와 유저가 직접 대결한다는 건 정말 상당한 재미를 주었죠.
그 후, 95년 경에 워크2를 개발했구요.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온라인게임에 목표가 있었어요.

나머지는 그저 돈벌이 정도로만 생각했구요. 워크 씨리즈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자금이 모였을 때, 한 자그마한 게임회사 하나가 눈에 띕니다.

바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빌로퍼가 설립한 회사인데요. 콘도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시 이 콘도르가 개발 중인 게임이 너무나도 유명한 디아블로였습니다.

블리자드는 이 회사와 합병을 합니다. 콘도르는 '블리자드 노스'라는 이름을 새로 얻구요.

베틀넷과의 결합으로 디아블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세계 임계의 주목을 받습니다.

97년 경, 그러니까 스타가 출시되기 전, 블리자드 모하임 회장은 당시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인 비벤디 유니버셜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습니다.

대부분의 게임회사들이 개발에 전염하기 위해 이와 같은 계약을 맺는데요?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블리자드가 비벤디와 합병한 것은 큰 실수 같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 말씀드릴께요.

어쨌든. 스타크래프트까지 성공함으로서 블리자드사는 그 동안 자신의 숙원이었던 온라인게임의 개발에 착수합니다.
바로 월드오브워크래프죠.


여기서 블리자드 노스와 사우스의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블리자드의 최초 멤버, 즉 사우스는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를, 콘도르 출신의 노스는 디아1, 2, 를 담당했었습니다.

wow의 개발은 기본적으로 사우스 몫이었는데요. 원래 창립 멤버들이 여기에 욕심이 있었던 탓도 있었고, 당시 노스는 디아2를 개발 중인 단계였기에 이에 여력이 없었던 탓도 있습니다.

디아2 개발 막바지 단계에 베틀넷의 아키텍쳐들이 퇴사를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오늘 날 길드워의 개발진이 그들입니다. 디아2 초기에 발생했던 그 많던 렉은 이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구요.
따지고보면 이때부터 블리자드가 삐걱거렸어요.

아무튼 디아2 성공이후, 사우스와 노스는 합심해서 wow를 개발합니다. 중간에 워3를 만듭니다만 이는 와우를 완성하기 위한 전단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일이 터집니다.

실제로 블리자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빌로퍼가 그의 팀원들(대부분 과거 콘도르 이사들)과 퇴사를 한 겁니다.

그 이유는 당시 모회사인 비벤디유니버셜이 자금난 때문인데요. 애초에 돈벌이에만 관심있는 이 비벤디가 자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던 블리자드를 매각하려 했던 겁니다.
당시 비공개 매각대금이 약 1천억 정도였던걸로 기억됩니다.

엔씨가 만약 그 전년도에 거액을 주고 리처드게리엇을 영입하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여기에 뛰어들었을 겁니다.

어쨌든 빌로퍼가 반발하고 퇴사하자 매각건은 일단 흐지부지 됩니다. 그러다 올해 초 또 초창기 멤버 엘런과 다수의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납니다.
와우의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는 이렇듯 중도에 핵심인물이라 할수 있는 인물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빌로퍼는 나가서 따로 회사를 차렸고, 현재 디아3(제목 미정)를 목표로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입니다. 한빛이 이와 동아시아 판권을 이미 맺은 상태구요. 빌로퍼가 세운 회사에 과거 역전의 용사들이 대거 몰린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현재 와우의 상태는 이 모든 걸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비벤디는 원래 버리려던 회사에 현재까지 600억이란 자금을 쏟아부었으니 당연히 목숨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도 많이 모자라구요.
서비스를 서두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엔씨나 리니지 유저들이 주장하듯 길드워를 경계해서? 천만의 말씀, 블리자드에게 길드워는 애초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에버2면 몰라도요.


얘기가 길었습니다. 이제 정리해 볼께요.

일단, 길드워는 엔씨가 주장하는대로 스타와 디아의 '핵심개발자 출신들'이 아니라는 점.

그 핵심개발자들은 지금 빌로퍼의 아래로 들어가 있다는 점.

이곳에서 디아3(물론 다른 형태의 다른 제목의 다른 방식의 게임이겠지만 일단은... 가칭으로)가 개발중이라는 점.

돈독 오른 비벤디로 인해 현재 블리자드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와우에 그들이 사활이 걸려있다는 것 등입니다.


마지막, 여담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블리자드를 믿습니다. 지금의 와우의 모습을 보면 설사 애초에 그들이 목표로 삼았던 수준은 아니더라도 모든 게임을 압도할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있죠. 콩심은 데 콩난다. 용장밑에 약졸 없다. 호랑이 애비에 개X끼 날리 없다.

그리고 엔씨...
블리자드의 핵심 맴버가 길드워를 만든다 어쩌고 하면서
유저들한테 사기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게임으로 승부했으면 합니다.

적어도 김택진은 상술좋은 사업가일수는 있어도, 개발자로서의 마인드는 없는 것 같군요.

대략 간단한 블리자드의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