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보니 운영자 면접시를 대비한 답변이군요.   운영자라면.. 무리없는 답변일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약'  기획자 면접이었다면.... 저런 답변을 해선 안되겠죠.   누구나 다 알고있는걸 나도 알고있다는건 별 의미가 없으니까요.
요즘 RF온라인이라는 게임을 보면서.. 어쩌면 저기서는 저런 답변을 한 사람을 기획자로 뽑아놓은건 아닐까 하고 느껴지곤 합니다.
프리젠테이션은 정말 멋들어지게 끝내주게 해놓고 시작했을것 같은데.... 기획과 컨셉이 이건 게임을 위해서가 아니라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만들어놨다는 느낌밖에는 안들더군요.    이미 존재하고 등장했던 게임들의 뻔한 성공요소들을 단순히 짜집기..

아마도 프리젠테이션 기획회의에서는 참석한 누구에게나 성공할수 있다는 확신감을 심어주고 멋진 기획안이라고 찬사를 받았겠죠?



예전 이곳 레임에서 온라인게임은 '작품' 이 아니라 '서비스' 라고 제가 맨 처음 주장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그래서인지 지금은 이곳 주인장이신 학규님께서도 온라인게임은 '서비스' 라고 말씀하시게 된듯 합니다만....
정작 저 스스로는 지금 다시 혼란을 느낍니다.     정말 온라인게임을 '작품' 으로 봐야할것인지 '서비스' 로 봐야할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전 아직도 씰 온라인이라는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캐릭 랩이 어느덧 118 랩.  고랩권이군요.
그동안 요즘 유저들의 성향관찰이라는 목적하에 열심히 요즘 유저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같이 즐기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만.... 여전히 알게되는것 못지않게 혼란스러운것 또한 많아지네요.

어째서 유저들이 그 게임에 대해서 그토록 욕하고 비난하면서 그 게임을 떠나지 못하는가..
물론 애정때문이겠죠.   욕을 하는것도 그 때문일테고 비난을 하는것도 그 때문일테고....

하지만 어쨌건 유저들이 어떤 게임을 선택하고 결정하게되는 가장 원초적인 요소는 그 게임의 기본적인 '작품성'  이라는 결론을 내릴수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욕을 하고 억지를 부리고 영자를 귀찮게 하더라도 매달 계정비를 내고 게임회사를 먹여살리는것은 그런 유저들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어떤 게임에 애정을 갖고 매달리는 이유는 그 게임이 가진.... 게임이 가진 향기.
'작품성' 이라는것 때문이죠.



RF온라인은 정말 '서비스' 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비슷한것으로는 스페셜포스도 있고..
이런 게임은 사실 골수 매니아 유저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작품성보다는 그냥 스타일리쉬하게 적당히 잘 만들어진 구성에 시장취향에 잘 맞춘 적절한 구성과 마케팅빨로 적당한 투자/적당한 개발기간/적당한 수익의 균형을 맞춰가며 만들어진것이죠.
뭐 그런대로 돈 어느정도 벌릴만한 게임들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10년 넘게 게임해온 오래된 유저입장에서 별로 잡고싶지는 않은 게임들입니다.   -_-




지금 전체적인 한국 게임시장의 유저취향은 게임 입문기에서 점차 자신들의 취향과 성향을 찾아가는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초딩유저들도 있긴 하지만 어차피 그들은 계정비 낼돈도 없습니다.  신경쓸 필요 없죠.
계정비 낼돈 되고 일부 부가비용(현질?) 까지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는 게임 '시장' 의 진정한 메인스트림 소비자들은 20대 이상의 직장생활 해보고 스타크 정도는 잡아봤고 MMORPG 한두개쯤은 거쳐보고 캐주얼게임 몇개정도는 해봤을 사람들입니다.

사실 그 정도만 되도 소비자들은 게임을 보는 '눈' 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정된 시간을 가진 자신의 여가생활에서 얼마나 큰 의의를 남길수 있을것인지를 따지게 됩니다.    영화를 봐도 시시한건 안보고 게임을 해도 시시한 노가다 김치게임같은건 안합니다.

최근의 WoW 열풍에서 보이듯.. 한국의 게임시장 규모는 이 업계를 오래전부터 보고있던 우리가 예상했던것 그 이상입니다.
이들 한국의 메인스트림들은 규모면에서나 경제력면에서나 그 어떤 면에서도 외국의 그 어떤 소비자들보다 눈이 높고 수준높은 문화상품에 대한 욕구를 갖고있으며 충분히 훌륭하기만 하다면 충분한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평가가 아니라 외국 영화계가 한국의 영화소비자들을 관찰하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사실 이런 우리나라의 시장환경은 게임제작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좋은 환경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수준높은 한국소비자들의 눈에서 인정받은 컨덴츠들은 영화가 됬건.. 드라마가 됬건.. 음악,음반이 됬건  해외에서의 성공 역시도 거의 보장받는다고 할수 있습니다.






솔직히.. 그냥 어설프게 월급이나 타먹고 밥벌이나 하자고 이 바닥에 뛰어드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