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당시 리니지1 상용화 한 후 점점 인기를 얻을 무렵.
군대가기 전 처음으로 PK를 해 보고자 (당시에는'저 군대갑니다 죄송합니다.' 라며 무차별 PK를 하던 사람들이 많았었음)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PK를 했었죠.
한참 PK하고 복수한다고 사람들 달려오고 물약 막 써가면서 잡고..
그렇게 하던 무렵, 갑자기 인터넷이 끊겼습니다.
깜작놀라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니 리니지 데이콤 서버가 벼락을 맞고 나가버렸다더군요.
당시에는 죽은 케릭터를 타인이 임의대로 부활시키고 잡고,
또한 죽으면 아이탬을 떨어지던 시대라 20분 뒤 겨우겨우 접속하고 난 뒤에 보니 완전히 털려 있었습니다.
아이탬베이 란게 이제 막 시작할 무렵이고 그당시 시세로
순간이동 조정반지(27만. 지금은 450만 이란 소릴듣고 놀랐음..)와 방어구 무기 20만 어치가 날아가
NC소프트에 항의 전화를 했더니만 데이콤 서버로 전화 하라고 하고,
데이콤에 전화 하니 게임 아이탬이 현금으로 얼마인지 그 근거를 제출하면 보상해 준다고 하고..
또 그 내용을 nc소프트에 물어보니 현거랜 불법이라고 하고...
현거래가 아닌 일반 복구라고 하니 천재지변이라 안된다고 하고 -_-;
그럼 어찌하냐 했더니 데이콤에 전화하라고 하고..
이 무한 루트속에 짜증나서 그대로 접었던게 벌써 12년 전이군요..
아이템의 소유권이라는 것이 서비스 회사만이 보장하는 언제 휴지가 될지 모르는 주식과 같은 처지죠.
충분히 이해하면서 게임을 하면 좋겠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게임을 하다보면 그것이 내 권리 인것 같아 포기하기 어렵죠
실제로 천재지변이 없다면 안정적인 내 재산으로 어느정도 영속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 신뢰도를 잃지 않는 것이 게임회사로서의 할일이기도 하구요.
현실에서도 그런일이 종종 있습니다.
중국에서 건물을 소유한다는 것이 그런 부분이죠.
내 건물이긴 하지만 법적으로는 중국정부가 임대해준 것에 불과해
언제든지 강제로 뻇길 수 있지만, 정부가 안정성을 보장해주고 있는 것 뿐...
뭐 성님께서 이런걸 모르고 올리신 글은 아니겠지만.
공감가면서도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