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때때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뭔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를

부탁하는 글을 보곤 한다. 뭐 예를 들자면 자동차, 온라인게임 캐릭터, 옷, 하다 못해 애인까지.


컴퓨터의 성능이나 튜닝된 자동차의 성능 같은 걸 다른이들에게 평가 해 달라는 건 초보자들이 자신의

물건이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다른이에게 평가 받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런 것들을

평가해 달라는 식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꽤 많다. 난 이런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자기 여자친구 사진을 올리면서 '평가해 주세요. 어떤가요?'라는 식의 글을 올린다던가, 애완동물이나

인형을 예쁘게 치장해 사진을 올리며 '평가해 주세요.'라고 올리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것들이 구지 다른이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되는 것일까?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 평가를 원한다면 어떤 대답을 원하는 걸까? '100점 만점에 80점입니다.', '별 네개 드릴게요'

이런 답변을 원하나?


내 여친이, 내 강아지가 위와 같은 답변을 받으면 기분이 좋을까? 그리고 구지 그렇게 평가 받고 싶을까?

어쩌다 이런 것들이 다른이들의 평가를 받게 된 건지 모르겠다.


난 이런 글을 올릴 땐 '평가해 주세요.'라는 말보단, '제 여자친구입니다. 이쁘죠?' 같은 표현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사실 평가보다는 그들을 다른 이들에게 소개 혹은 자랑(?)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지 않나.


혹시라도 그렇지 않고 자신의 애인에 대한 다른이들의 객관(을 가장한 그들의 주관)적 평가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애인이라는 개념을 다시 세워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