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봤던 영화들에 대한 잡담입니다.

 

(약간의 미리니름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1. 어벤저스

이미 어벤저스2 제작 소식이 들리는 요즘, 좀 뒷북스럽게 봤습니다.

조스 웨던의 짬뽕 끓이는 실력은 역시나 좋았습니다.

 

정말 이질적인 히어로인 토르도 어벤저스 안에서는 그저 말 안듣는 멤버3쯤으로 된 것도 조스 웨던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변신도 못하는 인간인 주제에 너무나 강력한 호크아이가 없었더라면, 로키의 침공은 성공하지 못했을듯..

만담꾼으로 바뀐 아이언맨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니었다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을 캐릭터.

 

아무튼 전체적으로 조금 엉성한 스토리와는 달리,

캐릭터간의 깨알같은 다툼과 개그들이 재미있었고,

헐크의 썩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개개인으로 봐도 너무나 강력한 히어로들 때문에,

덩달아 적들도 강한 녀석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외계인(?)들을 데리고 와서 아수라장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아이언맨1때만해도 그나마 현실과의 접점이 많았습니다만..

이젠 뭐 아무래도 좋은지, 현실과의 괴리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듯합니다.. (아니, 아스가르드라고 해야하려나)

 

그나저나 이번 신과 괴물들이 날뛰는 중에도 여전히 돋보이는,

아이언맨이 실질적인 주인공인듯함.. (게다가 히어로들중 유일하게 솔로가 아님, 블랙위도우-호크아이는 공식 커플은 아니므로 패스!)

 

 

 

2. 프로메테우스

이런 영화를 코스믹 호러라고 하든가요?

미지의 우주/우주생물에 대한 공포는 한때는 굉장한 두려움으로 느껴졌던 때가 있었지만,

멘인블랙이 나오는 요즘같은 때에는, 어떤 기괴한 괴물들도 딱히 두려움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에일리언1편은 1979년도에 나왔고, 그때만해도 나름 냉전 분위기가 남아있던 시기라서,

외부인에 대한 두려움이 꽤나 먹히는 소재였습니다만..

요즘같은 시기에는, 그다지...

오히려 SF의 옷을 입은 사이코 호러물이었던 '이벤트 호라이즌'같은게 더 무섭습니다.

 

아무튼, 디테일의 대마왕인 리들리 스콧답게, 상당히 디테일한 묘사는 볼만했습니다.

 

스토리면에서는, 오히려 에일리언1편을 모른 상태에서 보는게 더 낫지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연계점이 있긴하지만,

에일리언1편과의 접점을 찾느라 신경을 곤두세우느니, 그냥 코스믹 호러를 온몸으로 즐기는게 더 유쾌해지 않나 싶은 느낌?

속편을 위한 암시도 있었고, 이미 흥행여부에 따라 속편 제작을 할지 결정한다고 했지만,

 

(미리니름)

 

인류의 선조(엔지니어)를 찾아 떠난다는, '미션투 마스'와 비슷한 결말은 조금 무난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엔지니어의 행성으로 가서 또다른 생지옥을 보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뭐, 스콧 할아버지가 만들어만 준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담으로, 샤를리즈 테론의 출연분량이 적어서 좀 아쉬었음.

 

 

 

3. 독재자

'보랏'으로 이미 강도높은 미국 비판을 보여줬던 사샤 바론 코헨이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보랏이 영화를 가장한 다큐멘타리 영화였던것에 비해(물론 겉포장은 다큐를 가장한 영화),

독재자는 좀더 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습니다.

 

보랏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큰 주제는 비슷합니다.

'이걸보는 당신이 이걸 진짜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미국 우월주의자임.' 정도?

그러니까, 잘 모르는 국가나 민족에 대해, 엉뚱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것입니다. (또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꼬거나)

 

아무튼, '보랏'이 좀 더 다큐멘타리적으로 풀어나간데 비해,

'독재자'는 영화적인 스토리라인도 있고, 등장인물들도 좀 더 다양합니다.

 

정말 좋은 배우인, 벤 킹슬리는 '페르시아 왕자'에 이어 배신자 역할을 또 맡았더군요..

그리고 의외로 안뜨는 여배우인 안나 패리스도,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초반에 메간 폭스가 아주 잠깐 나오는데, 의외로 이걸로 마케팅을 하는 모습은 좀 우스꽝스럽더군요.. (일부러 웃기려고 그런건가..)

*메간 폭스 말고도 카메오가 몇명 나옵니다.

 

보랏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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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 감상문은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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