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철거 혹은 잊혀 지지 말아야할 유산  

     등록 : Bud White (Budwhite)  조회 : 225  점수 : 135  날짜 : 2005년9월17일 16시33분  


대단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맥아더 동상을 두고. 어느 한쪽에서는 점령군의 상징 혹은 지속되는 점령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민족의 구원자인 그를 기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모양이다. 두 입장 가운데 어느 입장도  전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두 입장 가운데 어느 입장도 지지 하기는 곤란한 주장들이다.



먼저 전자의 주장인 점령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역사 해석에 있어서의 차이의 문제라고 본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점령이야기는 1945년 일제로 부터의 해방과 함께 도래한 외세의 성격에 대한 규정에서 나도 상당 부분 동의하는 바이다. 그들은 해방자로서 온것이 아니라 분명히 점령군으로 왔고 민족의 자주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었던 친일 잔재의 청산과 같은 과제를 물리력으로 억압 했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철저히 순응하는 친일파 무리 그리고 친미 사대 주의 집단을 양성 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복무하는 반쪽 나라 대한민국의 토대를 다진 원죄를 분명히 지고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한국 전쟁의 성격도 분명히 달라 지는 면이 있으며, 동의하기 어려운 그러나 사법적인 처리의 대상이 되는 것에 역시 반대 하는 한국 전쟁에 대한 개념 규정도 나오게 된다. 어찌 되었건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맥아더의 역할은 부정적인 것이 되며 민족의 자주적인 일들을 억압한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게 된다. 물론 그런 생각 자체가 밟히는 것은 지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 주장이 합리적이나 나의 역사관에 맞는 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하기에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전쟁은 그 명분이 어찌 되었건, 그 사적인 기원이 어찌 되건 간에 무고한 동족에 대한 엄청난 살상을 수반 하였으며, 어떤 이유로건 간에 그것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 만일 전쟁이 일찍 끝났다면 어찌 되었을까 라는 역사의 가정법을 끌어 들일 이유도 사실은 별로 없다. 미군이 참전 하지 않았으면 우리 민족이 자주적인 무슨 나라가 되었을 것이고 하는 식의 아주 소박한 상상은 상상일 뿐이며, 그들의 상상의 권리는 자유이지만,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혹은 다수가 거기에 동의할 필요도 없고 동의해서도 안된다.



두번째 주장인 민족의 구원자이야기는 더 재미있는 황당한 발상이다. 나라가 둘로 나뉘어서 서로 총질 한 것이 무슨 자랑이며, 그것도 외세를 불러 들인 것은 또 무슨 자랑인가? 그리고 그 전쟁의 와중에서 획일적 사고만을 강요하는 이승만의 파시즘을 정당화하고- 그 파시즘의 슬로건은 능력도 없으면서 북진 통일 이었다- 전쟁이후 한국 사회의 논란을 냉전 논리로 가로 막아 버린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무슨 일이건 사회적인 토론 보다는 시위와 맞불 집회로 이어지는 소위 남남 갈등 문제이다. 사회적인 토론의 기능 그리고 그토론을 통한 합의의 기능, 그리고 성찰의 기능이 아직도 유치원 아이들 수준에 불과한 것에 대해서 소위 민족의 구원자 론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것이다. 그들은 지난 50년 이상 동안 전쟁을 방패 막이로 해서 한국 사회의 건전한 토론의 장을 황폐화 시켰고 그 댓가가 지금의 아주 불안한 사회적 합의 도출 기능이다. 국가 보안법으로 혹은 냉전의 다른 도구로 사람들을 피동화 시키고 그들의 사고 능력을 제한한 결과가 지금의 혼란 이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당연히 자신들의 과거를 합리화 하려는 아주 지독한 이기주의에서 비롯했다. 그대의 이기주의자 집단이 지금 갑자기 천사가 되었다고 믿을 근거는 없으며, 특히 한번 은혜를 입었은 대대 손손 대를 물려 매달리며 살자는 그들의 그 거렁뱅이 기질은 말릴 길도 없다.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느냐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다시 굴꿀이죽을 먹이면서 우리는 자유 대한의 자랑 스런 국민이다 라고 외치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만 외치라고 강요 하는 식의 사고에 대해서 동의 할수는 없다. 앞서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가 색안경을쓴 쓰레기 주장이라면, 역으로 미국이라면 무조건 선이라는 주장은 그 쓰레기장의 옆에 놓은 썩어 가는 쓰레기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르겠다 역사적 사실 자체를 바꿀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으며, 그것을 시도 해서도 안된다. 없는 사실 만들어서 역사의 단죄를 요구해서도 안될 일이고, 있는 사실 가려서 역사의 단죄를 피하려는 수첩으로 해를 가리는 닭짓을 해서도 안될 것이다. 장물은 장물이고, 독재는 독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어찌 주장하건 움직일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해서 그 해석이 고정적일 필요는 당연히 없다.



나는 차라리 맥아더 동상을 그대로 두기를 희망한다. 그의 멋진 모자와 파이프를 영웅의 그것으로 기억 하게 하기 보다는 우리가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하는 길을 갈때, 어느 하나의 이념적인 주장만 지고한 선이고 나머지는 모두 악이라는 사고로 일주 할때 우리 밖의 이방인이 구원을 위해 달려 와야 하고 우리는 그만큼 뒤로 간다는 무서운 역사적인 사실을 다시 깨우칠 그런 계기라도 되게 하기 위해서 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