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철거를 원하는 "진짜 인천시민"이 몇이나 되나 모르겠어요. 크게 봐서 여러 이슈가 들어가지 작게 보면 가장 먼저 인천시민의 뜻이 중요한데, 정작 가서 시위하는 사람들은 서울서 지하철타고 가서 으쌰하는 거 아녜요?
몇몇이 밥먹고 할 짓 없어 소리지르는 걸 너무 크게 봐주고 논란거리로 삼는 게 아닐까요?
몇 년 전부터 간간히 미디어에 퍼뜨리며 조금씩 작업해오는 모양을 보면 이건 참 고도의 낚시질입니다.

저번 방폐장때도 어땠습니까? 신청지역에 떨어지는 떡고물 나눠달라고 주변지역에서 물고늘어진데다, 반대자는 대부분 전국에서 전기 제일 많이 쓰는 서울서 원정온 인간들이었죠?  


시위하면 뭐든지 이루어질거라는 떼쟁이 사고방식은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위자들이 갖는, 동참자가 소수면 대중을 "지도"해야 하고 동참자가 월등하면 다수결로 밀어붙인다는, "대중이 틀렸고 무조건 내가 옳다!"는 비정상적인 전제에 기반한 일처리방식은 신물이 납니다. 무슨 볼셰비키도 아니고..

동상 앞에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겨우 몇 명, 몇 십 명이 시위한다고 철거하면 그런 의사결정과정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놔 둔다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 만큼 시간을 충분히 두고 볼 일입니다. 남이 도둑묘를 써도 임의로 못 옯기는 게 우리나랍니다. 정당하게 세운 동상을 자기 꼴보기 싫다고 쉽게 옮겨라마라할 일이 아닙니다.

* 그거 미국인이 세운 것도 아닙니다. 한국인이, 아버지세대가 자발적으로 세운겁니다. 그게 그렇게 못마땅하면 '테헤란로'도 바꾸자고 하셔야죠? 이거야말로 석유파동때 중동국가와 친하게 지내려고 바꾼 거리 이름이니까요. 요컨대, 아무 도움 안되는, 자기 생각에 골몰한 몇몇의 낚시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