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하다보면 까임글 또는 비아냥글들에 꼭 등장하는 말들이 있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를 집단 전부의 잘못인 양 말하지 말라"는 쪽

그리고 "일부라고 하는데 우리가 보기엔 전부 다 그렇다. 그 일부는 90%쯤 되냐"는 쪽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어떤 사건은 상식적, 객관성 있게 보지만

또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감정적, 주관성에 빠지기도 합니다.

뭐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하지만 적어도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감정이 시키는대로, 자기 좋을대로 주장하기 전에

한번쯤 자기 주장에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생각좀 해보고 글을 쓰는게 옳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모 커뮤니티에서 아침에 웹서핑 하며 좀 놀다가 있었던 일인데

기독교를 개독이라며 비난하는 글이 있었고, 글쓴 이는 열심히 비난 리플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기독교에 옹호하는 발언이 나오면 각종 나쁜 예를 조목조목 예로 들며

상대가 물러날 때까지 상대해주더라고요.

저도 기독교인이라 일부 오해하는 부분을 풀어주려고 리플 몇 개 달아봤지만

이미 일부를 전부로 굳게 맘먹고 계시는 분에겐 뭔 말을 해도 소용이 없더군요.



한 10분쯤 지났을까? 비매너 흡연자들에 관련된 이야기가 새 글로 올라왔습니다.

기독교를 개독이라며 열심히 비난하던 분이 흡연글에서는 흡연자들의 열렬한 옹호자가 되시더군요.

일부 비매너 흡연자들 때문에 흡연자들 전체를 까지 말라고...

어이가 없어서 리플을 달았죠. 아랫글하고 태도가 많이 다르시다고.

그랬더니 당황해서는 몇번 앞뒤 안맞는 글을 올리다가 잘못한 건 아는지

자기가 썼던 기독교 글을 싹 지우고 사라지긴 했는데...



이런 상황들을 보면 인터넷이 참 사람 많이 배리게 하는 거 같긴 합니다.

자유롭고 빠르게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 건 좋은데

익명성과 편리함이 의견을 올리는 사람들에게 두번 세번 생각하고 말할 기회를 뺏어가는 것 같아서요.

본심이야 어쨌든 사회에서 생활하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좀 더 생각하고 말해야하건만

그저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썰로 풀어내며 쾌감(?)을 느끼고,

이 쾌감에 중독되어 버리면서

점점 사회에서의 모습과 인터넷 상의 모습이 극과 극이 되어가는 모습

한때 저도 그런 사람이었던 지라... 지금 와서 그때 글을 우연히 찾아보게 되면

아 정말 부끄러워서 미치겠더군요;; 쪽팔리고;;




특히 종교인, 정치인, 흡연자, 경찰 관련 글;;

윗 관련 글들에 남겨져 있는 리플들 보면서 '이런 찌질한 잉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에게 저도 저렇게 찌질해 보였겠죠? ㄷㄷ

진짜 생각 오래오래 하고 말을 하고,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은 하루였습니당.

뭐 그렇다구요. 그래서 결론은 이글은 뻘글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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