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부자가 살았어요.
그 부자는 착한 사람이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생각했죠.
그래서 불쌍해 보이는 한 거지에게 매달 먹고 살 수 있을정도의 금액을 보내주었습니다.
거지는 처음엔 정말 고맙다며 거듭거듭 감사를 표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감사의 표현이 점점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부자는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애초에 그런 감사를 받으려고 도와주는게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살던 어느날, 부자의 사업이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부자는,
그동안 도와주던 거지를 더 이상 도와줄 수 없게 되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하지만 아무말 없이 지원을 끊으면 거지가 곤란해할거라 생각한 부자는
편지를 썼답니다.
'그동안 운이 좋아 제 사업이 번창하여 선생님을 도와드릴 수 있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제 능력이 일천하여 그만 사업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선생님을 도와드릴 수 없게되었습니다만
사업이 다시 안정화되면 다시 도와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거지에게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부자는 거지가 걱정하지 말라고 써줬을거라 기대하고 편지를 열어봤지요.
편지엔 이렇게 씌여있었습니다.
'댁의 사정이야 알 바 아니니 내 돈이나 부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