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의 'Behind the Skill'



No.3 : 바베~큐







세번째 코너에서 파헤칠 스킬은 거너의 '바베~큐' 입니다. (~ <- 요것이 포인트)

거너를 처음 기획할 당시 거너의 중요 컨셉 중 하나가 바로 '스타일리쉬' 였습니다.
간지가 좔좔 흐르는 캐릭터를 만들자! 뭐 이런거라 할 수 있죠.
오죽하면 스킬 분류 탭에 스타일리쉬가 있을 정도니... -ㅅ-;



하여.. 초기 스킬 기획 당시 스타일리쉬 스킬쪽에서 참고를 많이 한 캐릭터가 바로 간지의 대명사(과연?)인 '단테'입니다. (캡콤사의 Devil May Cry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개발자 모두가 인상 깊게 봤던 단테의 액션! 바로 '칼로 올려서 띄운 뒤 권총으로 두두두'를 넣어보자.. 라고 이야기가 된 것이 바로 바베큐의 시작이었습니다.



거너한테 칼을 넣을 수는 없고.. 무릎차기가 있으니 그걸 쓰자!
총으로 쏘는건 얼레벌레하니 (이유가 기억이 안납니다 죄송!) 개틀링으로 갈겨주자! 뭐 대충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된 것이죠. 덕분에 단테의 그것과는 꽤 거리가 멀어졌습니다만...
뭐 나름대로 인상적이니 따라했다는 얘기도 안듣고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라고 해놓고 모티브를 어디서 따왔는지 다 까발리는 센스!)


바베큐는 개발에서 상당히 고생을 한 스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잭스파이크로 띄운 적과 개틀링의 총알이 한곳에서 동시에 만나도록 타이밍 조절을 하는게 보통 작업이 아니었죠. 난이도가 높았다기 보단 삽질이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_=  



날아가는 적의 궤도가 너무 어색해 보이지 않게 조절도 해야 했고.. 벽을 바라보고 쓸 경우 적이 너무 벽 깊숙히 들어가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눈치챈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을 벽 같은 장애물에 놓고 바베큐를 쓰면 적이 뜨는 궤도가 약간 달라집니다. 적을 높이 띄우는게 아니라 개틀링 끝에 꽂아놓고 쏘죠. (주1)

(주1)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거 구현할 시간에 다른 스킬 하나 더 만들 껄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OTL



결국 삽질 끝에 꽤 마음에 드는 스킬이 완성되긴 했는데, 대인 공격이라는 한계와 맞은 적이 공중에서 떨어진다는 장점 때문에 결투장에서만 매우 사랑받는 스킬이 되었습니다.
던전에서도 사랑받을려면 수플렉스처럼 충격파라도 넣어야 할까요? 으음...
다음 거너 개편때 무슨 개선 사항이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_=
(일단 다른 모든 스킬처럼 공격력이야 개선되겠지만요)


바베큐는 스킬 이름에도 비화가 있습니다.
당시 스킬 이름 후보로 제안된건 '더블 클러치' '더블 임팩트' 이런 것들.. 딱히 이거다 하는게 없던 와중에 '바베큐' 가 제안됐습니다.


전 '장난하시는 거죠? =_=' 하고 반대했으나 실장님께서 덜컥 결정해버리신 겁니다.
전 그때까지도 '농담일거야..'라고 생각하고 스킬 이름을 '바베~큐 -_-' (-_- <- 요것이 포인트) 이렇게 입력해놓고 있었는데... 의외로 스킬 아이콘도 바베큐 모양으로 그리고 거너 음성도 '바베큐!'하고 녹음하는 겁니다! -ㅁ-


그리고... 제가 고치는 걸 깜빡해버린 관계로 3차 클베 (거너는 3차 클베부터 등장했습니다)
초반 며칠동안 '바베~큐 -_-' 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까지 되어버렸습니다 OTL
서비스 올리고서야 깨닫고 -_- 이걸 부랴부랴 빼버렸죠.


'바베~큐 -_-' <- 이걸 기억하시는 분은 정말 던파 매니아! -_-乃

뭐 바베큐라는 이름도 듣다보면 그냥 그렇구나 하게 되긴 합니다만... 여러분은 처음 보시고
'스킬 이름이 뭐 이래!'하는 생각 하신 적 없나요? 저만 그랬나..


암튼 우여곡절 많았던 스킬 바베~큐 이야기도 여기까지! 다음에 또 뵙죠~




[주의1] 여기에 쓰여진 내용은 네오플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_-)~
[주의2] 글을 작성한 백군은 프로그래머로, 스킬의 밸런스 조절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밸런스 조절은 기획자가 합니다. ~(-_-)~
[주의3] 업무중 짬짬히 쓰는 글이라 업데이트 주기가 들쑥날쑥 할 수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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