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판 구경을 갔습니다.

확인된 것만 열두명인가 열여섯명인가를 죽였고 마흔명인가를 살인미수에 그친 사람 재판이 있었거든요. 자기말로는 그보다 더 많이 죽였다고 하고.

죽이는데 심각한 이유나 거리낌이 별로 없는 듯 싶더군요. 죄상 말하는데 어제 저녁 식단 떠올리듯 덤덤하게 말하더라구요.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뭐 언제 어디서 누굴 어떻게 죽였다는 얘기가 줄줄줄 나오는데 멍해지는 기분. 사람 죽는 게 참 별 거 아니구나 싶달까요.


들어보니 자기는 뉘우칠 생각도 없고 후회도 안한답니다. 감옥에 들어가면 강간이랑 살인 못하게 되는 게 아쉽다고 대단히 덤덤한 투로 말했다네요.(이 부분은 제가 중간에 나온 뒤 계속 남아 참관(?)한 후배한테 전해들었습니다)

변호사도 계속 변론하면서 무기징역으로 이끌려고 하다가 결국은 포기.

피고인은 삶에 별로 아쉬운 것도 없다고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뭐 어릴 적부터 남자들한테 계속 강간을 당하면서 자라왔다고도 하는데, 사람 환경이라는 게 참 중요한 듯 싶어요. 그 사람도 좋은 환경에 제대로 사랑받으면서 자랐으면 어땠을까요?



요즘 바다이야기 얘기만 줄창 쏟아지는데, 제가 뉴스를 제대로 안 보기도 합니다만 어쩐지 TV에서 별반 얘기가 없는듯 해서 좀 의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