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겪은 한가지 일을 말씀드리고 시작할까 합니다.

2004년도 여름 한창 마비노기가 베타를 지나고 여신강림이 시작할 때입니다.

우연찮게 필드에서 GM분을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마비노기의 그래픽은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뭔가 부족한 그래픽이라고 평가할수 있겠지요.

카툰 렌더링이 그렇다고 하지만, 좀더 높일수 있는 방법도 있어보이기에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왜 마비는 그래픽이 이렇나요? 더 좋게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요?

GM님 왈..

"물론 더 좋게 만들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사양이 안되시는 분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까요?"

저때까지만 해도 마비노기가 Intel의 82810칩셋에 내장된 810시리즈의 그래픽카드로도 잘 돌아가는

시대였지요. 물론 요즘도 되긴 됩니다만.

꼭 마비노기만 언급하는것 같네요.

일단 컴퓨터의 사양을 보자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나가는 하드웨어들 덕분에 게임도 점점 고사양화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주변분들을 보면 아직도 윈도우즈 98을 쓰시면서

한글 97을 사용하시면서 별 불편을 느끼지 않더군요. 물론 그 컴퓨터 가지고 한게임이라던가 여러가지

웹게임들을 충분히 하시는걸 보면 사양이라는것이 어쩌면 온라인 게임도 양극화를 시킬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하드웨어 발전속도는 빠릅니다. 거기에 맞춰서 가는것 또한 게임의 목적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요즘에 이리저리 둘러보면 컴퓨터는 점점 가전제품화 되어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금같은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로 보자면, 일반적인 보급형 컴퓨터들과 고가형의 컴퓨터들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이 또한 게임에서 나름대로 레벨업 속도의 차이라던가, 혹은 다른 면에서

충분히 작용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으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하드웨어 구입 비용의 차이가 어쩌면 게임을 접할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하고 어쩌면 제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물론 고사양화에 좋은 그래픽과 멋진 신기술을 적용한 화사한 화면이 좋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사양화 덕분에 저사양의 유저나 일반적인 유저는 버림받을수도 있다는 거죠.

그라나도 같이 클라이언트를 구분해서 제공을 하거나, 혹은 광범위하게 옵션을 제공하거나

이러한 방식이 앞으로 개발자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