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보고 논지를 조금 확대해보고 싶군요.

과연 게임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거라고 생각들 하십니까?

콘솔 시장은 아직도 세계적으로 강세이고, 패키지 시장 역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에 반해 온라인 게임 시장은 국내와 중국,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파이를 형성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기존 온라인 게임들의 강세가 지속되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어떤가요?

비단 국내 mmorpg게임뿐만 아니라, 패키지 게임에서도 콘솔 게임에서도....이미 개발사들은 상업적인 성공이 보장된 시리즈물만을 양산해내고 있었으며, 1년에 수천, 수만개의 게임이 쏟아져 나와도, 그중에 정말 독창적이라고 할만한 게임은 손에 꼽을 만한 것 밖에 없습니다.  (개중에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그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것까지 추리자면 더 적을 겁니다.)

또, 다양성을 추구한답시고, 그 다양성이란 어떻게 추구해야되는 겁니까?

무조건 룰을 더 복잡하고 사실적으로 한다거나, 혹은 이해할수 없는 룰들을 추가하는 것은 능사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하자고 한다면 결국은 우리나라 mmorpg꼴이 나겠죠.

단순하고도 재미있는 것들로서 가끔가는 popcap에서 볼수 있는 잘 디자인되어진 퍼즐게임들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제작환경이 간편해지고 강력한 툴들이 제공되어지는 상황에서 예산이 적게들고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게임들 역시나, 누구나 쉽게 베낄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장성이 취약합니다.

몇번의 새로운 트랜드의 창출이 있었습니다.  듄2가 나타남으로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나타났고, 울티마 온라인이 나타남으로서 mmorpg라는 장르가 창출되었으며, 파라파더 랩퍼를 필두로 리듬액션이라는 장르의 트랜드가 형성되었죠.  항상 이러한 트랜드를 처음 창출한 이후에는 수많은 복제품들이 난무했고, 개중에 몇몇은 상업적으로 인정받았고, 몇몇은 나름대로 그 거대한 줄기에 곁가지를 덧대었으며, 몇몇은 미완성된 선구자들을 완성시키기도 했습니다.  나머지는 몰락했죠.
끊임없는 도전속에서 개발자들은 지쳐가기도 했을 겁니다.  게다가 한번 팔아먹고 다음 타이틀이 개발될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그 제작비란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면도 있죠.  결국은 안정적인 시리즈물로 귀결되어지며, 실험작은 소니같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한 대기업이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햇병아리들의 겁없는 도전이거나...둘중의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후자는 존 카멕이 창고였던가 주차장에서였던가 하여간 거기서 둠시리즈를 개발한 이후부터는 거진 통용되어지 못한 등식입니다.)

mmorpg의 부조리함이 당장 눈에 들어와서 망각하고 있었지만서도, 패키지건 콘솔이건 다들 딜레마를 지니고 있었으며, 어디가 어디보다 우수하다고 할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나라가 불법복제와 온라인 인프라의 확대, 무료 mmorpg의 난립등으로 인하여 빠른 속도로 장르 편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니 이미 편협해졌죠.  갈데까지 갔다고 봐야하나?)
미국이나 일본은 그래도 낫다?  과연 그럴까요?  아직 온라인 인프라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만큼 발달해있지만, 그 인프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어질것이며,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보안상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콘솔 게임들 조차도 그놈의 '창조성의 위기' 현상 때문에 점차 온라인화 하고 있고, PC의 하드웨어 발달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확장성이 점차 높아지기 시작할텐데 여기서 발생하게될 보안상의 헛점들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최근 소니의 게임기 시장쪽 매출 답보 및 감소 현상은 이러한 콘솔 시장의 한계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만사가 비관적이라서 그런지...제가 보는 세계 게임시장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한데요...답은 없다 끊임없는 도전만이 있을 뿐...이라고 하고 결론을 내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 도전 끝에 있을 것이 무엇인지 두렵기만 하군요.  그 끝에 중독성과 시장확대의 측면에서 나타나 모든 다양성을 말살하고 하나의 가치로 도래하게 될 거대한 mmorpg제국이 등장하지 말란 보장도 없으니까요.  (매트릭스는 둘째치고라도 오시이 마모루의 아바론에서 보여지던 세계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뭐 여기오시는 분들이 미래학자분들은 아니시지만, 어떤 면에서는 미래학자들보다 나은 면도 있으리라고 생각하니(특정분야의 전문가로서) 나름대로 생각하시는 희망적인 미래가 있으시다면 한번 쯤 토론을 해봤으면 하는군요.  대충 리플로...말이죠.  SF소설 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