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그저께쯤 영어시간에 뺏겼3.

그 전 쉬는시간에 옆자리에 있던 자슥이 SOS를 하도 울려대길래 폰을 꺼놨다가 영어시간에 갑자기 폰이 꺼져있다는 생각이 나서,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전원을 누르는 순간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
아주 그냥 완전 황당했다죠.

주위 사람들 모두 왜 하필이면 그때 핸드폰을 켰냐고들 하지만, 제 폰은 워낙 진동소리가 작아서 주머니에 넣어놓으면 본인 외에는 느낄수 없고, 당시 매너모드 중이었기 때문에 소음을 일으킬 이유가 하나도 없었단 말입니다아아아아...ㅜ.ㅜ;;

더욱더 황당한건 노처녀 히스테리 부리는건지 뭔지 영어선생님 반응이 대박. 솔직히 저는 본인을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건만, 너희 둘다 잘못했다면서 둘을 똑같이 두들겨 패놓고... 두달있다가 찾으러 오라내요? 수업시간에 문자하다가 걸린것도 아니고 그저 켰을 뿐이며 매너모드도 되어있었으니 봐달라고 했더니, 수업시간에는 핸드폰을 꺼 놓아야 된다는 것. 그렇다면 SOS를 보낸 놈 핸드폰도 켜져있었는데 왜 그건 안 뺏냐고 했더니 맞기 싫으면 꺼져라고...ㅇㅅㅇ;;

SOS 보낸 늠은 또 나름대로 주눅들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잔뜩 지으면서 시무룩함의 극치를 달리는 중. 그걸 죽여야될지 살려야될지 몰라서 그냥 내비둔 상태죠. OTL

수업 열심히 참여하고 며칠 있다가 찾아가서 아부좀 떨면 돌려준다던데, 그럼 원래 수업 잘 듣던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의문. 평소에 잠도 안 자고, 떠들지도 않고, 필기 잘하고, 대답 잘하던 사람은 도데체 뭘 어떻게 해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