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 국가에 있는 방송국들이 월드컵기간이나 스포츠이벤트 동안 프레스센터에 각각의 부스를 차리고 따로 중계를 하는 게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답니다.(다른 나라들은 대표방송사나 공동취재단 형식으로 운영)

다른 방송소재가 도외시될 만큼 비효율적이고 예산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취향에 맞는 중계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는 장점도 있겠지요.

우선 저는 예전부터 월드컵뿐만 아니라 스포츠중계 전반은 K사 오링입니다.

중계를 고를 때 저 나름대로의 (개똥)철학이 있는데, 중계의 얼굴을 담당하는 캐스터는 해당 종목에 대한 제반지식이 보조해설자급 정도로 해박하거나 아니라면 공부를 해서라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져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축구같으면 단순한 축구지식에 그치지 말고, 적어도 선수의 특징과, 최근 경기, 주요 프로경기에서의 선수성적과 정보 정도는 숙지하고 있어야 되겠지요.

제반지식이 부족한 캐스터들은 중계하는 동안 해설자 장단만 맞추다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게 제일 안되는 방송사가 S사이고(게다가 여기는 해설진도 엉망이죠), M사도 해설진 덕분에 먹고살지 공부 안하기는 S사 못지않더라구요(동사 스포츠채널 쪽의 캐스터들은 괜찮습니다.)

K사의 경우에는 여기에는 정말 철저할 정도로 교육을 시키는 모양입니다. 캐스터 본인이 좋아서이긴 하지만 아예 축구유학을 다녀온 분도 계시고(슛돌이 중계하시는 그분입니다 ^^), 현장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 많은데다 젊은 캐스터들도 못지않은 관련지식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오늘 아르헨 vs 코트디 스튜디오 중계를 맡았던 K사 캐스터의 경우는 90분 동안 객원해설자를 능가하는 부연설명을 해서 아연실색할 정도였습니다 ^^

그 밖에 징크스도 있고 여러가지 있는데, 이지적인 중계를 선호하는 제 입장에선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K사 중계를 선호합니다.


여러분들은 공중파 3사 방송 중 어느 방송사의 중계를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