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게임 제작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의 화두는 "픽셀 공간"  가로와 세로의 픽셀을 확보하는 것이 2D게임에서는 매우 어려운데...

제 친구가 그래픽 디자이너고, 저는 프로젝트 운영 및 보조입니다. 기획자는 따로 있고요.

기획자가 오프라인 사정으로 바뻐서 그동안 기획자가 저에게 기획을 설명하고, 컨텍츠 부분은 제가 담당하기로 했으며, 제가 기획문서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기획자가 모처럼 총 기획서를 작성했다고 기획서를 게시판에 올리셨더라고요. 그런데 회의를 진행하면서 기획자가 내놓은 기획서가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 엄청난 괴리, 혹은 gap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0 * 20 픽셀에서 과연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게 그릴 수 있는가? 라는 것이 논쟁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할당된 픽셀이 적어서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라는 생략된 말이 있는 것을 알고있는 제가 40 * 40 픽셀을 확보할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우선 "왜 20 * 20 픽셀에서 캐릭터를 나타내는 것이 어려운가?"를 기획자에게 말하는 도중에...

"20 * 20 픽셀은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부하를 줍니다."라며 이야기를 하더니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니 부하가 왜 걸리는데, 단지 캐릭터의 퀄리티를 만족할만큼 제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야."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능력을 뛰어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 운영자인 제가 분쟁을 일으켰습니다. 회사라면 바로 잘릴 오점이었는데

친구가 화가 엄청나서 "그건 한마디로 내 능력이 모잘라서 기대하지 마세요!"라는 말과 같은 거 아니냐고 "이 친구 X나게 실력 없으니 그래픽은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거 아니냐. 라고 저에게 쏟아부었습니다. "나는 어렵다고 말했을 뿐이지 불가능하지 않다!"라고 말한 것은 아니라면서 조목 조목 따져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저는 단지 "물리적 한계"를 의미했던 것인데 단어 선택을 잘못해서 회의가 정지될만큼의 분쟁을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어떤 디자이너도 20 * 20 크기에서는 캐릭터 픽셀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의미를 단축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이 디자이너는 20 * 20크기에서는 캐릭터 픽셀을 찍는 것이 불가능하다"로 말해버렸네요.

아무튼 이 일이 기폭제가 되어서 차라리 이렇게 서로 생각에 gap이 있으니 게임화면 기획을 제가 담당하겠다고 기획자에게 부탁했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까지 그래픽 디자이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그래픽 작업 목록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하마터면 친구를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아주 위험한 고비는 일단 넘어간 것 같지만 이 일이 앙금으로 남아버리면 .... 오프라인에서 친구를 대하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ps. 저는 지하철에 광고하는 화술이나 연설, 대화법을 배울까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을 잘 이해시키는 화술을 배울 수 있을까요? 프린세스 메이커 2처럼 주점에서 일하면 가능할까요? 마스크가 조폭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