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5일제의 축복을 만끽 중인 나빠씨입니다.


요즘 잡담게시판에 간간히 호흡법에 대해서 글이 올라 오던데요.
제가 다년간의 무술수련으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호흡법이 무엇인지 한번 주절 거려 보겠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지대하니 양해바랍니다^^;



보통 호흡법하면 "단전호흡"을 말하게 됩니다.
단전호흡이란 코와 입을 통해서 숨을 크게 들이셔 이 때 생기는 기운을 단전으로 내려서
몸의 중심을 잡고 조금씩 숨을 흘려 몸의 활동성을 증진시키는 호흡법입니다.
(이 때 기운을 쉽게 느끼기 위해서 복식호흡을 하게 됩니다)

폐호흡과 다른점은 폐호흡이 솜을 들이켜 한 동작을 하고 뱉고하는 순환이라면
단전호흡은 한번 숨을 들이켜 조금씩 내뱉으면서 호흡의 순환을 최대한 줄이는 호흡법입니다.

폐호흡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외에 호흡 자체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때문에 심한 운동을 할 때는 몸이 금방 피로하게 되죠.

이에 반해 단전호흡은 호흡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기 때문에 몸의 피로를 약간은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럼 호흡법이 단순하게 몸의 피로도를 늦추는 용도로만 사용하는걸까요?


아닙니다.
단순하게 양생을 위해서 하는 호흡법이라면 기본적인 단전호흡을 통한 명상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호흡법을 수련하다 보면 기마자세에서 한다던지 약간은 격렬한 행동을
하면서 호흡을 하는 단계도 수련하게 됩니다.

사실 호흡법의 원류는 무술입니다(호흡 자체가 행동을 하기 위한 중요한 행위니까요)
보통 호흡법을 중시하는 무술은 중국의 북파계열입니다.(남파의 진가두투권도 있긴 합니다.)

특히 자체적인 호흡수련체계를 갖춘 무술을 나열하자면 대표적인 양가태극권(태극권은 수많은
분파가 있습니다. 진가두투권에서 발전된 진가태극권이나 정가, 왕가등이 있습니다만 호흡 자체를
중요시 여긴건 양가태극권이 최초라고 봐도 무방합니다)과 원(圓)을 돌면서 호흡법을 익히는
팔괘장, 뇌성(雷聲)을 내면서 순간적으로 짧게 내쉬는 호흡을 수련하는 형의권, 기마식의 자세에서
내공을 강화 시키는 수련을 하는 이가팔극권(이서문계열의 팔극권을 칭합니다. 한족의 팔극권인
김가팔극과 이서문의 스승 황사해노사의 황가팔극 두 계열의 투로을 중심으로 이서문이 자신의
수련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팔극권에 처음으로 내공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의 참장(站裝)등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호흡법을 한다고 해서 몸의 활동력이 상승하는건 아닙니다.
사람의 몸은 크게 외근(外筋)과 내근(內筋)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외근은 몸을 펼 수 있게 해주는 바깥근육, 내근은 몸을 굽힐 수 있게 해주는 안근육을 뜻합니다.
호흡법은 바로 외근과 내근의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근육을 움직이는 거랑 호흡을 하는 거랑 무슨 관계가 있냐구요?
중국 영화를 많이 보신 분이라면 결정적인 타격을 내지를 때 "훅"하는 호흡과 함께 몸을 격렬하게
흔들면서 상대를 때리는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최소한 이연걸의 태극권을 보세요)

바로 강력하고 은밀해서 신비로운 "발경"의 자세입니다.
발경, 그거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호흡과 근육의 움직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순간적으로 힘을 늘리는 "경험"을 뜻합니다.

뭔가 신비스럽고 아무나 못익히는 전설의 기술이 아니라는 겁니다.


단지 최상의 상태(발경의 경지)를 이끌어 내는 과정과 수련이 어렵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해서
각 문파마다 요결을 통해서 그 경지를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 요결을 함부로 공개하지 않아서
세간에는 "아무나 못배우는 전설의 기술"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책이나 비디오를 통해서 어떤 것이란걸 알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검색해 보세요~


한번 쉽게 발경의 기초를 알아 보겠습니다.
우선 호흡의 기본은 코와 입을 통해서 한번에 크게 숨을 들이킵니다.
이 때 들어오는 공기의 기운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서 배꼽과 성기의 중간 부분쯤의 배에 그 기운을
갈무리 해 둡니다.(몇번 해보시면 금방 감을 잡습니다.)
그 뒤에 30초정도 숨을 꾹 참은 뒤에(이 때 단전에 계속 힘을 주고 있어야 합니다) 아주 조금씩
짧은 숨을 코로 내쉬어 줍니다.(몇 번에 걸쳐서 조금씩 내쉬는게 포인트입니다)

익숙해 지셨다면(!) 숨을 갈무리한 상태에서 손을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 뻗으면서 숨을 조금 한번
내쉽니다. 다시 뻗으면서 숨을 내쉬고 갈무리한 숨을 다 내 쉴 때까지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뭔가 다른점을 눈치 채셨나요?

아무 생각없이 손을 뻗으면 힘없이 뻗게 되지만 위의 방식대로 하면 등의 근육과 팔의 외근이 긴장을
하게 되어서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때문에 약간 무거운 느낌으로 손을 뻗게 되죠.

이런 수련을 몇주간 하게 된다면(?) 이제 손을 내뻗을 때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을 통한 호흡을
하게 됩니다. 익숙해지셨다고 생각된다면 주먹도 내질러 보고(정권지르기), 손바닥을 펴서
장(掌)도 내질러 보고 팔로 크게 원을 그려 보면서 전사(展射)도 해보세요.

이 것이 바로 호흡을 통한 발경의 기초입니다.
이후의 단계는 제가 배운 무술의 문외불출의 비법이니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_-;


결론을 내리자면 단순히 호흡법만 한다면 그건 반쪽짜리 수련입니다.
호흡법을 바탕으로 몸을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까지 배워야 진정한 내공수련인거죠.

어떻게 호흡하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호흡을 어떤 방식으로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몸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가"가 중요한거죠.



누구나 할 수 있는 숨쉬기지만 어떻게 수련하는 가에 따라서 몸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단순하게 숨만 쉬지 마시고 크게 들이쉬고 꾹 참아서 폐활량도 늘려보시고, 짧게 짧게 내쉬면서
길게 숨쉬는 법도 익혀보시고 다양한 호흡법을 익혀보세요:D

그럼 개인적으로 생기는 의문은 리플을 달아주세요(퍽!)

이상으로 스크롤의 압박이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