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얘기로 시작해 보지요. (근데 요새 잡담란이 너무 토론장 분위기네요. 하하)

업계에는 선두와 후발이 있지요. 선두는 후발을 영원한 후발로 묶어놓는 것이 목표이고 후발은 선두를 따라잡으며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다보면 선두기업은 조금 비열한 방법을 써서라도 자신들의 점유율을 높이려고 하기도 하지요.

이것은 참 재미있게도 세계경제에 비유하면 거의 비슷하게 맞아들어갑니다.

미국은 선두로서 계속 그 위치를 고수하고 싶어하고, 그로 인해서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경찰국가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선 그게 과열되면서 깡패국가가 되어가지만, 감수하고서라도 계속 부시는 행진하고 있지요.

아시아의 힘을 설명하려고 했는데 순서가 전복될뻔 했군요.

사실 한때는 다소 그들에게 노예처럼 부려진 아시아지만, 최근의 아시아는 정말 무서운 잠재력과 힘을 인정받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몇몇 국가들의 경제적 발전을 얘기하는 것 뿐만이 아니고, 서구열강의 개인주의와 합리주의가 가지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정신적 요소들이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에서 발견되고 있으니까요.
오죽하면 러시아는 '우리는 유럽인의 모습을 했지만 정신적 고향은 아시아다'라는 박쥐성 발언을 했을까요.

미국 얘기를 좀 해볼까요. 애초에 20세기의 말, 80~90년대에 미국이 가진 야망은 미국을 축으로 해서 일본과 유럽 강국들의 결속력으로 남미-아시아-아프리카를 영원한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남겨 자신들의 이익을 영원히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쓰러질뻔한 미국을 지켜내 주었다는 이유로 클린턴의 탄핵은 용서를 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아시아는 꾸준히 일어섰습니다. 아시아의 네마리의 용이라는 말이 나오고, 아시아에게서 배워야 한다느니 하는 소리들이 나왔죠. 밥줄로만 보던 미국이 뜨끔해서 슬슬 아태(Asia-Pacific) 라는 말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뭐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도 APEC에 대한 얘기를 꺼내보는 겁니다.
아시아의 경제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에 태평양이라는 말을 넣어 미국이 끼어들고선, 그 모든 것을 미국 주도의 행사로 만들어 버리는 오만함과 야망이 괘씸하다는 거죠.


지독한 윗분들의 친미정책과 미화, 사대주의로 우리는 미국에게 많은 것을 주고 많은 아픔까지 얻었습니다.
전통의 우민화 정책은 오랜 기간에 걸쳐 국민들을 우매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군요.

성숙한 시민문화와 국민성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