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돛을 이용한 범선중 가장 빠른기록은 19세기에 기록된 13.8 노트입니다.

통상 범선의 속도는 바람에 의해 추진되는만큼 풍속에 좌우됩니다. 범선의 기술역시도 계속 발달해왔기에 현재는 회전식 돛을 비롯해 더 진보된 범선들이 훨씬 빠른 속도를 기록하긴 합니다만.. 동력선에 의해 대체되기 직전무렵 기록된 고속범선의 최고속도가 13.8 노트였죠. 15~17세기 대항해시대 범선들은 바람 잘 받으면 10노트정도.. 하지만 바람이 언제나 잘 불어올수는 없으므로 그보다 훨씬 미만으로 봅니다.
(참고로 1노트는 1,852 m. 대략 시속 2 km 좀 모자란 속도입니다. 무척 느리죠.)

때문에 배를 묘사하는 게임들이라면 이런 시간요소를 압축하기 마련입니다. 실제대로 묘사한다면 아마 게임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질테니까요. 과거 대항해시대 패키지의 경우 이 시간을 적절히 압축하고 바람과 해류에 의해 배가 영향받는 요소를 어느정도 개입시켜서 태평양같은 대양을 항해하지 않는이상은 지겨울일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길더라도 어느정도 계속적인 컨트롤을 해줘야 되는 이유때문이었죠.

그리고 배의 속도. 특히 당시 범선들은 그런 바람을 받는 이유에서 배가 크면 클수록 기동성이 떨어졌습니다. (지금도 마찬지지지만요..) 게다가 대항해시대 초기에 근해무역에는 손으로 노를 젓는 방식도 활용됬는데 범선들이 아무리 빨라도 바람영향을 크게 받는탓에 손으로 노를 젓는배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뒤떨어집니다. 노를 젓는배들은 작을수록 유리하죠. 근해항해에서는 사실상 배가 크면 클수록 속도가 느려지고 불리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항해세기가 판타지로 흘러가지 않는한 12노트에서 더 빨라지진 않을겁니다..)

항해세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실망한것은 스킬설정이나 인터페이스의 불편같은 사소한 부분이 아닙니다. 훨씬 중요한 전투시스템과 항해시스템등의 디자인이 정말 부실하게 되었다는 점이죠. 사장되는 스킬이나 인터페이스 불편함 같은것은 어느 게임이든 어느정도는 있기 마련이고 뒤늦게나마 수정하면 되는 부분입니다만 전투시스템과 항해시스템은 쉽게 건드릴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무엇보다 그 게임 디자이너의 역량에 가장 좌우되는 부분입니다.

한창 코르시카 부근에서 연막투척기와 수뢰도 달고 포탄도 몇가지 준비해서 전투를 해봤습니다만 계속 이겨도 지겹네요. 흐름이 지나칠정도로 느리다는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컨트롤의 요소가 많지 않다는것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기존 칼질만 하면 데미지가 들어가던 몇몇 mmorpg 에 비하면 이 부분은 제 평가가 지나친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 전투시스템에는 큰 기대를 했습니다만 기대에 상당히 못미쳤죠. 사실 그래도 클릭만 하면 칼질하고 데미지 들어가는 기존 mmorpg 시스템보다는 낫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너무나 느리고 특별히 사용자의 긴장감을 유발하며 조작을 요구하는 시스템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오토마우스 켜놓고 가만히 보고만있는 사용자들에겐 오히려 어필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참.. 배의 속도는 확실히 기술의 진보에 비해 육상교통이나 공중교통수단에 비해 좀 느립니다. 그 이유는 조파저항 때문에 배의 속도가 늘어날수록 필요한 추진력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문제때문이죠. 선체가 물 위에 떠서 부력을 얻는 현재의 배들은 크기에 관계없이 3~40노트 정도가 한계입니다. 급격히 늘어나는 조파저항때문에 필요한 추진력의 양이 매우 높아지니까요. 50노트 이상의 배들은 대부분 수중익선이나 호버크래프트등 조파저항을 피하기 위한 부양정들입니다.

일반적인 유조선, 컨테이너선등 상업용 선박들은 경제성을 위해 10~20노트 미만으로 항해합니다.

전투 얘기가 나와서 잠깐 덧붙이는데, 대항온쪽도 전투는 기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윗글에서도 잠깐 썼지만 전투가 중심인 겜이 아니라 그런지.
해전이야 몇 가지 스킬이 있습니다만 일단 포질은 함대전이란 특성탓인지 꽤 느립니다(선회, 대포 장전 등등)
또한 백병전...이란게 음 대항2 백병전 생각하심 될거에요.(거의 유저는 구경 수준. 아이템이나 관련스킬이 있긴 하지만.)
(참 대항2 생각하신다고 해도 일기토는 없습니다;)
육전땐 유저는 진짜로 구경만합니다. =ㅅ=;(도망가던가 아이템 같은걸 쓸 순 있지만)
제작진 측도 지금은 그다지 육전의 개량은 생각하지 않고 있는듯 하구요.

shrike// shrike님이 언급하신 대항해시대는 패키지니까 가능한 속도였다고 봅니다.
shrike님이 말씀하신대로 선박이 아닌 범선으로 따지자면 shrike님의 말씀이 맞는 이야기고,
그러니 항해세기의 속도는 알맞은 거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실제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경우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이부분은 확실하지 않네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길 전투쪽은 항해가 대항온보단 낫다라고 그러시더군요.

ps : 3등급 배와 2등급 배는 속도차이가 그리 크지 않더군요.
무장선의 경우는 좀 차이가 나는 듯 싶었는데, 돌격선은 별 차이가 없네요.
그러니 제가 언급한 35노트가 될거란 예상은 힘들고, 한 20-25정도가 나오겠네요.

ps2 : 제가 그래픽모드나 인터페이스를 언급한 것은 대부분의 유저들이 전체적인
게임 디자인을 보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외적인 요소로 접을 하고,
그래픽모드나 불편한 인터페이스때문에 떠나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언급한 것입니다.
결코 사소한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심지어 와우의 인터페이스 어렵다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국내의 실정입니다.

아참 흐름이 루즈하다는 데에는 공감입니다.
더군다나 공해에선 위아래로는 시점 변화가 안되서 더욱 답답하죠.

개인적으로 이런 루즈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나왔음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인터페이스는 그다지 불편 느끼지 못했는데.. 항구에서 캐릭터가 장애물을 전혀 못피한다는점 이외에 큰 문제는 못느끼겠더군요.
하긴.. wow 인터페이스가 불편할정도라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항해와 캐릭터의 rpg 를 함께 구현하는 게임인만큼 이정도 선이면 인터페이스는 합격점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항해시스템과 전투시스템의 디자인은 정말 용서가 안되네요. 게다가 무조건 기다리기만 해야되는 근해모드, 폭풍모드등.. 이건 정말 납득이 안됩니다. 정 고기잡이를 위해서라면 공해모드에서 시키면 될것이지.. 뭐하러 근해모드같은걸 만든건지 납득이 안가네요. 항구점령전을 고려했다면 전투때만 항구 근해모드를 묘사하면 됬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