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내용을 제 머릿속에서 한번 획 돌려서 쓴 글이라서 제법 틀린게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적당히 가려가며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얼마전에 삼성과 애플이 법정에서 대판 싸운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두 회사 모두 작은 기업이 아닌데다, 걸려 있는 돈의 액수가 꽤나 큰 재판이다보니,

일반 뉴스에서도 재판 진행과정과 결과가 대서특필되었습니다. (한켠에선 판사가 한국계라는게 더 부각되기도 했지만..)

 

아무튼, 그 재판의 결과가 어떻든간에, 삼성과 애플 사이에 어느정도 있던 벽이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한때는 삼성의 ARM칩(물론 라이센스 구입해서 만드는 제품)인 엑시노스 시리즈가 아이폰에 들어갔던 시기도 있었고,

최근 애플 제품들의 메인칩도 삼성에서 만든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삼성에서 나오는 ARM칩의 이름은 엑시노스라는 녀석입니다.

실제로 엑시노스의 성능은 굉장히 좋은편인데요,

이번에 넥서스10에 들어가는 엑시노스5250(듀얼코어) 같은 경우는,

안드로이드기기 최초로 2560x1600해상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물론, 애플의 아이패드 4세대가 현재로선 최고이긴 합니다.)

내년봄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갤럭시S4같은 경우에는 엑시노스5450이라고 쿼드코어 제품이 나온다고..

뭐 개인적으로 스맛폰에서 굳이 쿼드코어가 필요할까 싶기는한데..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튼 빠른게 무조건 좋은거니까..

 

하지만 앞서 썼듯이, 소송싸움으로 인해서 삼성이랑 애플이 당분간 친하게 지내기가 좀 그렇고 그런 상황이라서,

애플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바로바로 TSMC..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인 TSMC는, 매출량으로는 거의 부동의 1위인 기업입니다.

하지만, GPU에 관심이 있는 분들 사이에선, '이게 다 TSMC 때문이다'라는 악명이 돌고 있을만큼,

최신 공정에서의 수율이 좋지않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최신공정에서의 매출은 극히 적다는게 함정)

 

반면, (분야는 좀 다르지만) 삼성같은 경우엔 메모리분야에서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입지를 굳혀왔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최근의 스마트폰, 타블렛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서, ARM칩의 매출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물론 전체 매출로 보면 TSMC에 미치진 못합니다.)

게다가 ARM칩도 점점 설계가 복잡해지면서 점점 미세공정으로 설계되는데,

미세공정엔 일가견이 있는게 또 삼성이니, 현재 제일 잘 나가는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메인칩은 거의 다 삼성에서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뭐, 결론적으로는 현재로서는 삼성만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RM칩을 대량으로 잘 만드는 회사도 없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굉장한 성능의 엑시노스 시리즈는 삼성같은 회사만 제대로 물량을 맞춰서 만들수 있다는거죠..

 

그러니까, 애플은 지금 뭔가 애매한 상황에 빠진거죠.

삼성이 ARM칩은 참 잘 만드는데, 삼성이랑 화해하긴 싫고..

그래서 TSMC를 선택하자니, 수율같은 것 때문에 단가가 올라갈 것 같고...

 

아무래도 애플은 OEM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팔수밖에 없기때문에 부품구입 비용이 굉장히 신경쓰일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애플의 행보를 보면, 라인업도 늘어나고 제품 발표 주기도 약간 당기는 것 같던데..

그러면 부품 대량구입에 의한 할인같은게 적어질테니 기계값에 대한 마진도 줄어들테고요..

그리고 스맛폰이든 타블렛이든 어느정도 포화상태가 되면, 기계팔아서 버는 돈도 조금 줄어들것이니..

언젠가는 다시 삼성이랑 손잡고 쿵짝하며, 삼성이 만들어주는 ARM칩을 갖고 애플 기기를 만들지도 모를일입니다..  (TSMC가 악마의 수율을 보여줄지도 모르고)

 

요약하자면,

요즘들어 삼성이랑 애플이 사이가 안좋아졌지만, TSMC(의 수율매직!)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는 다시 파트너십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담으로,

이제 삼성은 AMOLED자랑질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국민의 눈을 AMOLED로 길들여놓은 삼성은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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