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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28·여)씨는 이틀 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서둘러 집에 들어가려는데 서대문 전철역 입구에 서있던 여성 노숙자 2명이 뒤를 따라온 것이다. 얇은 점퍼 차림의 이 노숙자들은 “갑자기 추워져서 너무 힘들다”고 울먹이며 “오늘 하루만 마당에서 재워달라”고 애원했다.

놀란 이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가족들은 “너무 추우니 딱 하루만 자고 가라”며 거실 한쪽에 이부자리를 펴줬다. 다음날 아침밥을 차리는 사이 이 노숙자들은 이씨의 두꺼운 코트를 입고 스웨터까지 챙겨 달아나버렸다.

추위가 찾아오면서 집이나 상점에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무법 노숙자’들이 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 두꺼운 옷이나 박스 등으로 ‘월동 준비’를 하는 노숙자들이 따뜻한 날씨에 방심하다가 뒤늦게 찾아온 동장군에 놀랐기 때문이다.

용산역 인근에서 24시간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7·여)씨도 이번주 들어 불쑥불쑥 들어서는 노숙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씨는 “역부근이라 항상 노숙자는 많지만 평소에는 소주를 내놓으라고 하는 정도의 가벼운 행패를 부린다”며 “그런데 요즘은 밤에 못 견디게 추워져서인지 막무가내로 식당에 들어와 드러눕는 노숙자가 많다”고 말했다.

영등포경찰서의 한 경찰은 “가정집이나 상점에 불쑥 들어오는 경우 온정을 베푸는 것도 좋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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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