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오래는 못 갈껍니다. 이유는 컨텐츠 부족이죠.
으잉? 뭔 개풀뜯어먹는 소리여? 하는 분들이 많으실줄 압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리치왕의 분노는 분명 대단한 작품입니다. 다른 개발사들은 시도에 그쳤던 디테일을 살린 작품이니까요. 퀘스트시스템이 파워 업하면서 와우저들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고 가고 있죠.

컷신처럼 캐릭터들이 움직이면서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모습은 압권입니다. 톡톡튀는(?), 혹은 게임 상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퀘스트들을 구현해냈다는 점도 감동적입니다.

그러나. 그건 퀘스트일 뿐입니다. 국내 유저들 수준이라면, 퀘스트를 일일히 할 이유도 없으며, 실제로 하더라도 일주일만 하면 대부분 완수합니다. 그 만큼 몰입감이 강력한 퀘스트 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음 수순은 영웅 던전으로 넘어가죠. 그 러 나, 이미 영웅던전을 클리어 하는 유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이템도 그렇고, 추가된 스킬들이 던전을 클리어하기 쉽도록 준비돼 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4년 동안 게임을 플레이 해온 유저들이나, 불타는 성전에서 수 많은 레이드를 경험해왔던 유저들이 누적되면서 게이머들도 성장했죠. 이제 유저들에게는 리치왕의 분노 인스턴스 던전은 누워서 떡먹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컨텐츠는 25인레이드, 혹은 10인레이드겠죠. 문제는 벌써부터 클리어 하고 있고, 또 몇몇은 클리어를 완료한 점입니다. 중반기 넘어서, 최소 4-5개월 이상은 들여서 쓰러졌던 보스 몬스터들이 벌써 부터 쓰러진다는 점은 다른 공대들도 비슷한 수준이 될거라는 점이죠.

길어야 1개월안에 막공 파티들이 던전을 점령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남은 건 뭐가 될까요.

PvP요? 글쎄요... :(

분명히 죽음의 기사가 등장하면서 방대한 변수가 생기기는 했습니다만, 과연 그것이 PvP유저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로군요...

리치왕의 분노 아마 겨울방학 지나고 나면 블리자드를 원망하는 글이 가득할 것입니다. 생각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운 대규모 업데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블리자드도 바보가 아닌 이상 뭔가 준비하고 있겠죠. 그 점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