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주윗 사람들을 보면 삶의 여유가 너무나 부족함을 느낀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술 한 잔을 마실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한번쯤은 넘어져 보고, 한번쯤은 그른 길로 갔다가 되돌아 와 보는 그런 여유가 부족하다.


사실 그런 여유를 부리기에 우리의 삶은 너무 위태위태하다.

한번의 선택에 너무나도 많은 걸 얻기도, 잃기도 하는 우리의 삶에서 한번의 좌절과 한번의 방황은

너무나 큰지도 모른다.


하지만, 넘어져 보지 않으면 어떻게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그른 길로 가 보지 않으면 어떻게 옳은 길로

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두꺼운 책에서? 선생의 가르침에서?


두꺼운 책과 선생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넘어지지 않는 법과, 그른 길로 들어서지 않는 법을 가르칠 뿐이다.


그것들만 믿고 살아가다 어느날 한번의 실수에 넘어지고, 방황하게 된다면 그 때도 그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넘어지지 않는 법만 배운 사람이 어떻게 넘어지고 나서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 결국 우릴 다시 일어나게 하고,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한번쯤 넘어져 보고, 또 한번쯤 그른 길로 걸어가 봐야 한다.

다음에 크게 좌절하고 방황할 날이 오더라도, 스스로 일어나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30대가 되면 한번 잘못 든 길에서 옳은 길로 돌아오기 쉽지 않고, 40대가 되면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우린 아직 젊다.

우리에겐 한번쯤 넘어져도 손 잡고 서로를 일으켜 줄 친구가 있고, 한번쯤 잘못된 길로 들어서도

뒤에서 우리의 어깨를 잡아 줄 부모가 있다.



자, 지금이라도 당장 가고 싶은 어떤 곳이라도 달려가 보자.

미친듯이 달리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 좌절하고

방황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아니, 언젠가는 꼭 그런 날이 올 것이다.


미칠듯이 후회되고, 아플 것이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내가 왜 이것을 시작하였는지.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우리에겐 친구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나, 저 멀리 올바른 길을 향해 다시 달려갈 힘이 남아있다.





그러니, 지금 달려 보자.

넘어져 보기도 하고, 부서져 보기도 하고, 깨져 보기도 하고, 여기 저기 굴러 다녀 보기도 하자.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이런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오리.



30대, 40대가 되어 좌절하고 방황하면 그 땐 너무 늦다.

그러니, 젊을 때 달려 보고, 넘어져 보고 방황해 보자.


















아직 어린 제가 다른 이들에게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20대의 문턱에 들어 서, 때론 좌절하기도 하고 또 때론 방황하기도 하는 제 자신과

제 친구들. 그리고 저보다 더 젊고 어린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가 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이런 생각을 후회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땐 너무 어렸었지.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제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