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분해서 울었습니다.
나이 26살 쳐 먹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방금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 아버지가 출근하기 전까지 찜질방에서 계시겠다는 전화.


....십여년이 지났습니다.
소년은, 그 십년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변한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이불 뒤집어쓰고 찔찔 짜는 소년 한 명만이 남아 있을 뿐.

겨우 소주 두 병에,
가끔 찾아오는 오늘이 지나 평범한 내일을 기대하는 어리석은 소년이 남이 있을 뿐.



그래도 수년전 까지만 해도 찜질방이라는 도피처가 없었기에...
그러한 물건이 있는 오늘에 위안을 삼는 제가 더 어리석어 보입니다.


저의 어머니가 불쌍한 것인지, 억울한 것인지, 아니면 슬퍼서 그런 것인지 모를 눈물만 끝 없이 흘러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