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부고] 만화 스토리 작가 백의천씨 사망

이름 : 최준철(崔埈徹)
필명 : 백의천(白議川)
향년 : 33세 (1973.6.6 ~ 2005.08.16)
사인 :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
작품 : 손영기(미완, 영챔프 연재 중)

소식 출처 - 초연신기 히네시스 스토리 작가님 개인 블로그(상단링크)

영챔프 후기에 잡지 담당 기자들의
갑작스런 조의 표시에 의아하던 차에
자주 가는 블로그를 통해 최준철씨의 사망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자기 이름을 거는 작품외 준비중인 것과
어쩌다 이름을 걸지 않고 뒷처리를 맡게 된것까지
5개의 작품을 한꺼번에 진행중이셨다는군요.
사인을 보시듯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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想念의 辯

33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도
지나간 것에 얽히지 않고... 눈은 항상 내일만을 바라보며 산다.

글을 쓴다는 일이 너무도 힘이 들어서,
내 안의 미숙함을 훌렁 벗고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워서...
일부러 혹은 애써서 외면하던 시간도 있었다.

직장을 다니고... 회사를 차리고,
제법 많은 돈과 성공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이었을 진 몰라도,
그 또한 하나의 고통이었음을 고백한다.

최준철이라는 사회인의 이름과
스토리작가 백의천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
어느것 하나 쉽지 않은 두 이름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해봤지만...
결국은 다시 돌아오고 만 것이다.
수잔 스태빙의 말처럼...
'정열은 눈을 멀게 만든다'라는 말이 분명한 진리일지라도,
나의 어리석은 천성은 항상 정열 쪽을 택하게 만들고...
이제는 그것만을 품고 살아가리라 스스로 다짐하곤 한다.

휴가나온 군인들마냥 아침부터 용산역앞 감자탕집에 부시시한 몰골로 틀어박혀
그림작가와 소줏잔을 기울이며 살아간들 어떻고...
살아가기 깝깝한 원고료가 찍힌 통장을 보며 한숨이 나온들 어떻겠는가...

내장을 홀랑 태워서라도 만족할 만한 스토리를 뽑을 수 있다면...
하고싶은 만화와 함께 평생을 뒹굴거리며 살아갈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문득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격려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난 잘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을...
그럴 수 있을 것을...

- 꼴찌로 마감을 끝내고 아침부터 소주를 들이부었더니...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아서 끄적입니다.
그냥 두서없이 갈겨댄 말이니...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은 용서하고 넘어가시길... 내용은 더더욱 용서하시길...ㅎㅎㅎ 모두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議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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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철의 간략 Profile * <출처 : 최준철군의 싸이월드 홈피 (현재 폐쇄)>

- IMF 이전... 춘천에서, 꼬임에 넘어가서 저질만화를 다수 제작
- 무책임의 국가대표로 남의 작업에 손대고 도망가기 다수
- 인간화를 꿈꾸며, 다른 직업에 몰두 했으나... 주변에서 만류
- 2004년 제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을 실천하기 위해, 만화판 컴백선언... 역시 주변의 반응은 냉담
- 출판사에 술먹고 들어가서 연재를 따내는 일에 성공
- 다른 출판사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연재를 따내는 일에 성공
- 좌우명을 '술 속에 길이 있다'로 바꿈
- 소시적부터 고도의 삽질 및 복싱 등으로 다져온 체력이 고갈되어 현재 건강을 조금 걱정하고 있음(걱정만)
- 윗 글을 프로필로 불러도 되는가 하는 문제로... 현재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
- 가훈 : "하루 한 병!! ㅡㅡb"
- 곰탱이 같은 마눌이와 딸을 상대로 매일 2차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감
- 만화에서 시작해서... 만화로 끝날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議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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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에 2일전부턴가 있엇던 글인데.. 저는 그냥 저번같이 나이 많으신분이 돌아가셨나보다 했는데
방배동에 올라온 글을 보고 제 생각이 짧았다는걸 느꼈습니다...

33살에 돌아가시다니... 그것도 부인과 딸까지 남기고...

좋아하는것을 저렇게까지 고생하면서 해왔는데 돌아온 대가는 너무나 괴로운 결말이군요...


참.. 씁쓸한 기분이네요... 술이라도 있으면 먹고싶은 심정...
에효... 세상만사 새옹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