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둘이서 술을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쩌다 나온 승용차 이야기.

집에 가다가 이런저런 승용차의 문을 열어보면
어쩌다가 열리는 차가 한두대씩 있다는 말을 하면서
도로변에 세워진 차들의 문을 한번씩 열어보면서 왔습니다.
(문이 열리면 아무래도 뭔가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도중에 딱 한대 열리는 차 발견.
그런데, 차 문을 열고 바로 닫자마자 앞으로 지나가는 순찰차.

뭐랄까요, 정말 NICE!!한 타이밍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만,
안에 타고 있던 경찰 한분이 내려서 신분증을 요구하시더군요.

뭐, 꿀리는게 없다면 거짓말이니까-_-;;
일단 신분증을 제시했습니다만,
별다른 설명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적으시는 그분.

친구와 제가 타당한 이유를 요구하니까 하시는 말씀이
"요새 도난 사고가 많아서요"-_-;;;

뭐랄까, 저는 전혀 불쾌한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 그 순찰차가 그냥 지나갔다면,
'저 사람들 도대체 뭐하는거야'라고 생각했겠습니다만,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도난 사고"로 얼버무리는게 조금 불쾌하긴 했습니다.
(적절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분명 아무 말도 없었겠지요)

그런데 친구는 상당히 불쾌해 하더군요.

뭐, 어쩔 수 없지요
배 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하니.
충분히 의심살만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고,
비록 아무런 일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범죄의 예방 혹은 후속 조치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 사람들이 아까운 세금 낭비하는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서일까요.

물론, 몇일 후에라도 용의자로써 저를 불러들이면 굉장히 불쾌할것 같긴 합니다만-_-;;
지금 생각에서는 그마저도 어쩔 수 없고, 당연한 일이긴 하지요-_-;;

주민등록번호를 적으면서 적절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불만이긴 하군요.


PS. 그런데 이 동네에서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니... ... ... ... 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