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는 2020년까지 경제성장 속도에서 주요 34개국 중 8위가 될 것으로 도이체방크가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3.3% 증가, 성장 속도에서 인도·말레이시아·중국·태국·터키·아일랜드·인도네시아에 이어 8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도이체방크 조사대상 국가 34개국 중 한국의 2003년도 GDP 성장률은 3.1%로 12번째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국(평균 2.2%) 중에서는 미국과 함께 공동 10위였다. 도이체방크의 분석은 인구증가율·교육·투자 및 경제 개방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나온 것으로, 향후 성장에서 인구증가율이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보고서는 미국은 2020년에도 여전히 세계 제1위 경제국의 지위를 유지하지만, 중국과 인도는 일본을 제치고 각각 2·3위 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성장 속도에서는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중국을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경우 이 기간에 연평균 5.2% 성장, 지난 20년간 달성된 평균 10%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20년간 ‘한 자녀 갖기’를 적극 추진한 결과 앞으로 15년간 인구증가율에서 인도에 0.8%포인트 밀릴 것”이라며 이것이 성장에서 인도에 밀리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스페인이 앞으로 15년간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국과 마찬가지로 인구증가율이 미미하지만, 유로권 평균인 2% 미만을 크게 앞서는 평균 2.8%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2006~20년 기간에 평균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도이체방크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