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길어져서 결국 답글로 옮겼습니다 -_-;


RPG라고 하면 서양에서는 우리가 당연히 떠올릴것 같은 파판이나 울티마같은게 아니라 던전스앤드래곤스류를 위시로 하는 우리가 흔히들 TRPG라고 부류는 것들이 일반적인 RPG이고. (억지로 뭐 하나 덧붙이자면 그쪽에서는 페이퍼 알피지란 말을 쓴다고 들었음). 당장 그 TRPG만 해도 WOD는 RPG가 아니다. 부터 써드(D&D 3rd를 지칭.)는 지나치게 다이스놀음에 좌우되는게 아닌가! 하고 논란이 많은데. 하물며 컴퓨터 RPG까지 들어가면 정말 한도 끝도 없어지더군요. [笑]
1967년에 워게임의 변형된 형태로서 RPG가 등장했고 그걸 정리해서 TSR에서 정식으로 출판한게 D&D였죠. 그러니가 뿌리는 전략시뮬레이..(퍽)  

  
재미날것 같아서 좀더 답글을 달아보겠습니다 :3 (실은 저번 발표과제가 이쪽 관련이라서.. (교수한테 심히 깨지긴 했지만서도.))
결국 RPG의 원류까지 따라가다보면 반지의 제왕이 나오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컴퓨터 게임이 한창 개발되기 시작할 때 그게 히트였죠. ) 그전에 워게임부터 언급해야겠군요. 워게임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장르인데. 이제 요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건 아무래도 워해머 4000이겠죠; 컴퓨터 게임으로 나오면서 조금 유명해졌는데. 필드에다가 말들을 펼쳐놓고 규칙에 따라 직접 전투를 즐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삼국지 7의 전투를 실제 디오라마로 즐긴다고 해야하려나요; 예네 워게임은 19세기 프러시아쪽에서 군사훈련 내지 작전에 사용되는 것을 영국의 HG웰즈(유명한 그분이 맞습니다.; 아마 영국에서 최초의 아마추어 워게임 플레이어; )가 간략화하고 좀더 게임에 맞게 단순화 시킨게 그 시초가 되었다더군요. 그후로 워게임은 '피를 흘리지 않는 전투'로서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에 반지의 제왕이 히트를 치면서 본격적으로 판타지란 장르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일단 영미권 한정입니다.) 그당시 쯤부터 판타지를 배경으로 워게임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뭐 예를 들자면 사우론의 오크부대와 로한 기사단의 전투..를 디오라마로 즐기는거죠. (뭐 여기서야 오크부대가 이길수도 있겠지만서도) 그와중에 누군가가 (후에 TSR을 세워 D&D를 출판하게 됩니다.) 부대단위가 아닌 각각의 유닛을 사람들에게 부여해서 한명이 마스터를 하면서 게임을 즐겼었고 결국 나중에는 못해먹겠다. 하고 두손 들었지만 (거의 최초였으니까 밸런스같은건 거의 없었을겁니다. 요즘 말로 할것 같으면 클로즈 베타 테스트.) 즐겼던 사람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하였다면서 꼭 다시하자고 열광했답니다. 그래서 룰을 다듬고 연구 끝에 D&D가 발매되었습니다. 덕분에 D&D의 직업체계와 종족들은 반지의 제왕의 그것과 흡사합니다.  



뭐 RPG에서 RP(Role Play)와 G(Game)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이루어져왔고 그만큼 수많은 논의 들이 오갔지요. 뭐 일단 Game을 강조한 RPG들은 꽤 여러곳에서 발견할수 있지 않습니까. 그 자유도면에서 일단 컴퓨터의 RPG. 특히 일본의 RPG들은 RPG축에도 못낀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굳이 RPG란 고정관념을 버리고 순수하게 즐기면 재미나지요. 요즘의 RPG란 개념은 레벨과 성장의 개념이 들어가있으면 RPG란 이름을 쓰는 것 같은데 (SRPG같은것도 그렇고..)
RP쪽을 강화한 게임이라면 아무래도 가장 뇌리에 남던게 뱀파이어극단의 뱀파이어 라이브 액션. 이었는데.. 플레이장면을 한번 보았는데 인상깊었었어요.  

당시에 대한 글이라면 이것이 아직 남아있군요.
http://www.lameproof.net/zboard/zboard.php?id=bbs1&page=1&sn1=&divpage=2&sn=off&ss=on&sc=on&keyword=뱀파이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468
(것참.. 다 안지우고 남아있었네요. 참고로 저글 게시자도 저 OTL 닉이 저랬으니 검색이 안되었군.;)

물론 중간에 마스터가 판정을 하지만 저 플레이는 실제로 TRPG플레이였습니다. 연극이나 별 다를바 없었지요. (흡혈귀의 능력의 판정 같은건 마스터가 중간에 주사위로 했었습니다.)



제가 CRPG를 RPG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가 저런 자유도를 CRPG가 가질수가 없는 점이고, 플레이어가 그 세계에 영향을 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점입니다. 오직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외에는 선택권이 없으니까요. (물론 아주 길을 주지 않는 게임도 존재합니다만.. 예를들자면 루나틱돈 같은 경우요.)

TRPG룰들만해도 D&D에서는 7레벨 고블린들 100마리가 몰려와도 36레벨 전사는 꿈쩍을 안하는 경우가 존재했고. 겁스에서는 너무 강해진 캐릭터가 마스터의 수비범위 밖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죠. (뭐 그거야 어디든지 있지만.. 흔히들 말하는 먼치킨이란 존재.) AD&D는 조금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평도 있고 D&D 3rd 는 설득하는 것마저 주사위굴림을 해야하는거야? 란 반응도 나오고..
상당한 자유도를 가지고 있는 TRPG룰들도 이런저런 논란을 겪으면서 여러형태로 진화하고 있는데 CRPG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점 RPG다운 RPG들이 나타나리라 생각하는데 과연 어찌 될까요.

RPG의 본질은 아니 게임의 본질 자체가 게임이 구축하고 있는 세계에 영향을 서로 주고 받는 것 아닐까요.

클라이언트 게임부터 소셜게임에 웹게임까지 닥치는대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