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의 게이머존의 xian님의 댓글을 퍼왔습니다.
게임계 현실의 대세이군요. 이 정도까지 심한 줄은 몰랐네요.


   xian [09.24 20:37]
  

  글쓴 분께 // `충분히 창의력을 가지고 개발한 게임들이 많고 성공한 시점에서 그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
기가 힘든 일인가요??`라는 말에 대해 제 개인적인 직간접 경험들을 가지고 말씀을 드리자면...... 대답은
`예. 힘듭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이 리플에 적어 놓으셨습니다만 대한민국의 게임은 개발자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까지는 아니
더라도 개발자가 이러저러하게 만든 게임이 그야말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누더기처럼`변형되어 버리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 적어도 그 단계에서는 - 그렇게 되는 원인이 게이머들 때문은 아닙니다. 게임
사업가들에게 이러저러한 게임기획 들고가보면 한다는 소리는 `이래서 팔리겠어?`가 첫 번째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나 다른 이들이 보면 `뭐 저런 XXX같은 인간이 있어`라고 하겠지만 그들의 입장에선 - 그게
옳든 아니든 - 당연합니다. 그들은 사업가이니까요.
  

   xian [09.24 20:44]
  

  그런 사업가들의 주관대로 게임의 방향이 이끌려 나가는 현상 때문에 벤치마킹하는 게임들은 전부
는 아니더라도, 거의가 `잘 팔린 게임`들입니다.
시작 단계부터 클로즈베타, 오픈베타는 물론 상용
화 되기 전까지 이런 입김들은 아주 구석구석 미칩니다.

물론 제가 모든 경험을 다 했다고는 말 못합니다만, 적어도 제가 겪은 직간접적인 경험들을 보면 대한민
국에서 마비노기나 KUF 같은 게임들이 나왔다는 건 그야말로 `돌연변이`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그래서였
을까요. 게임을 만드는 주체로 `개발자`를 든 글을 보면 그런 속사정까지는 관계자가 아닌 이상 다른 이들
은 모르는 게 당연함에도 그리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님의 글도 처음엔 약간은 그랬습니다.) 뭐, 다른
분이 이미 말했습니다만 `시도를 안 하는 개발자`는 많지 않습니다. 차라리 `시도를 안 하는 경영자,
사업가`의 수가 더 많으면 많을 것입니다.

  

   xian [09.24 20:55]
  

  지금의 게임회사에서 개발자의 위상은 냉정하게 말해 그런 경영자와 사업가들의 돈벌어주는 기계
정도인 경우가 많죠.
권한을 주는 만큼 어깨가 무거워지듯이, 개발자가 - 일부 개발자가 아닌, 많은
개발자들이 - 그만큼 밖으로도 돋보여지고 칭찬을 받고 대우를 받는 시대가 오지 않는다면, 그리고 경영
자나 사업가들이 단순한 흥행적 조언이 아니라 지금처럼 감놔라 배놔라 주무르는 시대가 계속된다면 저
는 `봄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게이머들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지만... 너무 길
어지니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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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게임사업을 행하려는 대부분의 사업가나 경영자들은 지식 사업의 경영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가봅니다.
게임이 무슨 단순한 상품으로의 가치만 지닌 줄 알고 있나본데, 좀 맞아봐야 정신을...(헉)

그라비티 사건 이후로 사업가와 개발자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대두되고 있네요. =+=
'무식하면 손, 발이 고생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출처 : 게임 메카, 게이머 존 http://www.gamemeca.com/gzone/talk/view.html?subcode=c1202&page=1&search_kind=&search_text=&id=585&gid=585&head=&list_sor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