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에서 이번에 아이폰용 게임으로 한,북미,일 동시 발매를 하는데...
일본어는 제가 할 줄 알아서 검수해보니 문제가 없는데, 북미는 완전 엉망으로 왔습니다.
대사 의존도가 높은 게임이라 텍스트가 중요한데, 의역은 그렇다치더라도, 셀 수 없이 많은 오역에
번역하기 힘든 것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번역도 안 한 채로 보냈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재작업에 들어가는데...
저는 번역자 분께 지금 현재 한글판은 플레이 할 수 있으니 한 번 정도 엔딩을 보고 번역을 하시는게
좋을 거라고 의견을 냈는데, 이 분을 소개시켜준 분(경영지원에 계신 분인데 번역해주신 분이랑 친구
라고 하더군요)이 보통 전문 번역하는 사람한테 맡겨도 영화든 게임이든 텍스트만 보고 번역한다 라고
하시며 시간 없으니까 그냥 넘기자라고 계속 우깁니다.
여쭤보고 싶은 것은 저 분이 말씀 하는 대로 정말 전문 번역 하시는 분들은 원작을 감상해보지 않고 텍스
트만 가지고 하는 가 입니다.
피드백 해준다고 할 때는 지 맘대로 하다가, 이제와서 급해지니까 저보고 음성 통화 하면서 같이 해달라
고 부탁하는데, 저도 지금 다른 프로젝트 들어가서 바빠 죽겠는데 아무튼 짜증 납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답변 좀 부탁드려요..ㅠ_ㅠ
예전에 영화자막 번역으로 널리 알려진 이미도씨의 인터뷰중에 오역/의역이 많은 것에 대해 변명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동시상영 같은 경우에는 영화를 못본 상태에서 텍스트만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번역 시간도 촉박하기때문에 오역이나 의역을 할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연극각본처럼 지문이 있는 형태로 넘기면 좀 더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