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를 한 후로 국내 게임을 전혀 돌아보지 않다가 하도 홍보를 많이 해서 한번 접해봤습니다.
국내 게임은 게임성보다는 노가다로 게임 생명을 유지할려고 하는 게 많아서 하기가 싫더라고요.
(덧붙이자면 개발비 얼마 썼다고 하는데 그 중 절반이 홍보비같음.)

MMROPG를 하면서 정말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1.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렙업을 위하여 동일 구역에서 똑같은 몬스터 계속 잡는 것.
- 간단하게 리니지식 렙업 방식. 일단 재미없고 자리싸움 남.


2. 재련 시스템.
- 재련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공률이 높은 것도 아님.
게다가 재련하면 쌔져야하는 게 당연한 건데 컨텐츠 내놓은 것을 보면 재련하면 쌔지는 게 아니라 재련을 해야 할만하도록 난이도 조정을 해놓음.

3. 공성전
- 결국은 그들만의 리그.

그런데 국내 게임은 이 3개가 필수 요소로 들어가더군요. 지금까지 국내 게임 상당수가 이 3가지로 게임 수명을 유지하고, 심지어는 게임 수명과 관계있다보니 그 난이도가 상당하고, 너무 힘든 시스템이라 현거래 활성화의 최대 주범이라보니 굉장히 싫어하는 시스템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테라 역시.......

사제를 선택해서 40 초반까지 키웠습니다.

퀘스트는 나름 짜임세있게 만들려고 하는 게 보이긴 합니다만 와우 오리지널식 퀘스트 방식인데다가 이상하게 텍스트는 더 눈에 잘 안 보이더군요. 그리고 일정 수준 넘어가니 죄다 파티 퀘스트.... 진행 불가능한 상황에 파티 창만 구경하고 있던 적도 꽤 있습니다. 솔로 퀘스트는 괜히 노가다 느낌이 나는 수치들, 심지어는 몹 패턴이 죄다 거기서 거기다보니 이건 뭐... 하고 있으면 '와우에서 실패라 생각하고 버리기 시작한 걸 죄다 주워다쓰는 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또한 특정 몬스터만 무한 사냥하도록 하는 것이 렙업의 지름길이며 이는 일단 수정 계획이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렙 어느정도 된 인기 사냥터는 채널을 일부러 하나만 놔둬서 자리 싸움을 유도하더군요. 심지어는 강제 PK가 가능한 아이템도 있더라고요. 정말이지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논 타겟팅 시스템이 신선하긴 했지만 게임 재미를 이끌어내는데 큰 요소는 차지하지 못했고....)

앞으로 정치 시스템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건....결국....
제가 싫어하는 3요소를 두루 갖춘 게임이었던 겁니다. 허허허.....
엘린한테 속았다능....


그런데 이런 걸 좋아하는 유저들도 상당히 있는 듯 싶더군요. 아이온이나 테라같은 걸 즐겨하는 사람들은 와우를 하지 않고, 와우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마찬가지로 그런 게임을 해봐야 다시 되돌아오더군요.

전 후자였습니다.



한줄 소감이라면
캐릭 야한 거 빼면 여타 다른 국내 게임과 비슷.


또 다른 한줄 소감이라면
개발비 절반을 홍보비로 쓴 게임같음.

앞으로 또 당분간은 국내 MMOR을 손대지 않을 듯 싶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