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안오고 책 읽다가 그냥 끄적끄적..

회사에서 직원들끼리 잡담 중 지하철에서 겪었던 예길 했었는데, 그때 제가 예기했던(겪었던) 황당했던 일을 적어봅니다.


1.1년 전 즈음, 이맘때

신길역에서 내릴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내 바로 앞은 어떤 이쁜 여자, 그리고 그 앞에 출입문 쪽에 대학생 정도로 보이던 청년.
근데 이 청년.

문이 열리자마자 획 돌아서서 여자쪽을 보더니만,

슴가를 만지작만지작. 그리고 계단으로 뛰어가더군요
뒤에 있던 나도 깜작 놀랐지만, 당한 여자도 '야이 ㄱㅅㄲ야!!' 하면서 힐을 신고 어찌나 빨리 뛰어가던지
(결국 넘어졌지만..)


인과응보라고 나중에 잡혀서 그 청년은 TV에도 나왔지만, 실제로 앞에서 보니 참 황당했습니다.




2.4년 전 즈음, 압구정 지점으로 출근하려고 아침 7시 즈음 3호선을 타고 내려가는데

빈 자리도 많은데 어떤 여자분이 제 앞에 앉더군요.

하얀 원피스에 하얀 밀집모자, 하얀가방에 하얀 힐.
그리고 뽀얀 피부에 긴 흑발에 생머리
뒤에는 햇살이 비치고.. (아침이니..)

잠이 덜깼나.. 이 무슨 일인가... 왜 하고 많은 자리중에 내 앞에 앉았지? 등등의 생각이 머리속을 스칠때

이 여자 저랑 눈이 마주치더니만


씨익 웃더군요.

?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하얀 프라스틱 도끼 빗..

잠시 모자를 옆에 내려 놓은체

저를 보고 웃으며 머리를 빗습니다. 한정거장 두정거장..

'... 오늘 토요일이겠다. 3호선 라인이니 코믹이라도 열리나?'

등등의 생각을 뒤로 한체 왠지 정신나간 사람을 계속 보는 거 같아 다른 자리로 바꿔 앉았죠.

그 후에도 계속 머리를 빗으며 저를 쳐다보는데 아직까지도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