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투표하고 오늘와서 회사 동료분 한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분은 자기가 찍으신 사람들이 다 안되서 아쉽다더군요.  

경기도에서 유시민후보가 떨어진건 저도 아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교육감은 그래도 되지 않았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 사람 안찍었다더라구요.

대체 무슨소리인가 했는데...이 분은 자식이 있으신 분이고. 그 아이가 이미 초등학교 들어간 분이신데...

여기 현재 경기교육감으로 선출되신 분께서 최초로 혁신학교를 만들었다는데....

전체 학력평가인가 뭔가에서 결국 꼴찌를 했다더군요;;;

그리고 학교에서 공부잘하는 친구들은 다 나가서 학원다니고 있다라는 겁니다.

사실, 이명박 때 젊은층의 보수화로 상당한 논란이 되어지기도 했었는데...이 젊은층의 보수화를 많이 이끌었던 이가 전 다름아닌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해찬씨의 의도가 나쁘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육시장은 또한 시장논리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여러분들 앞으로 시험 안보고도 대학가실수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라고 해서...꼴찌가 서울대갈수있는 사회는 죽었다깨도 오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은 그냥 부분만을 개편해서 교육혁신을 일구겠다라고 했고, 그 결과는 이해찬 세대의 탄생과 그 세대의 패배주의 만연, 그리고 이들의 진보에 대한 불신, 보수화 등으로 들 수 있게 됩니다.

핀란드의 예를 많이들 드시는데, 핀란드는 세금이 최대 소득의 50%까지 가는 국가입니다.  그런 수준의 세금을 걷기 위해서는 교육감 수준으로는 절대 불가능하죠. (종부세, 양도소득 중과세때만 하더라도, 정부를 보고 내 재산 강탈해가는 날강도라는 둥 빨갱이라는 둥 그런 소리가 많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젊은 층들도 국민연금 내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신 분들도 엄청 많습니다.  이런 국민의식 수준에서 핀란드 수준의 과세를 허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거 같기도 하구요)

제 생각에 교육문제는....진보에게 있어서 상당히 약한 아킬레스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곽노현 후보는 진보층의 완전한 결집을 일궈냈습니다만, 이원희 후보에게 소폭의 표차로 신승을 거두는데 그쳤고, 만약 보수가 결집하기만 한다면, 진보는 완전히 패배할 수 밖에 없는거죠.

자기 밥그릇만 챙기기 바쁜 전교조도 전 그렇게 좋게 보지 않습니다.

만약 공정택 전 서율교육감이 부패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면, 과연 진보가 이번에 승리할 수 있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구요.
(전 까놓고 말해서 지난 교육감 선거때는 촌지나 받아처먹는 부패한 보수도 싫고, 애들 바보 만드는 전교조도 싫어서 아예 투표 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