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제 인생에서 봐왔던 인상적인 그래픽들을 못 잊었어요.

당시에는 돈이 없어 그저 가만히 멍하니 보기만 했던 코찔찔이 시절에

잡지도 못 구해서, 울기도 하고, 지나가다가 인상적인 광고를 보고

"아 카메라만 있으면 찍어놓는건데"라고 할 정도로 임펙트가 강했던 이미지들.

지금은 이제 머리가 굵어져서 "옛날에는 왜 그런 이미지들에 집착을 했을까?" 라고 무덤덤해졌지만,

그래도 우연하게 게시판에 올라오는 이미지들을 보면 반가워서 하드에 저장했다지요.

그런데 자료에는 유통기간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게 약 5년만 지나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나중에 못 구해서 애달하는 것보다야
이럴바에는 한큐에 저장해버리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1년 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는 바로 "추억의 이미지를 수집하기 프로젝트"였지요.

고전 게임부터 시작해서, 광고, 잡지에 나온 강렬한 이미지, 영화, 사진등등...

이제 다 구한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음식을 먹어 배부른 포만감을 느낍니다.

프린세스 메이커2 그림만 구하면 될 것 같지만 이런 명작들은 너무나 쉽게 구할 것 같네요.

제가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더군요. 다들 그 시절 그 작품을 그리워해서 하나 둘씩 모으시더군요.

DC질 끊고, 술 안마시고, 책보는 시간에 머리가 아프면 쉴겸해서 한번씩 구글링을 했던 것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400MByte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 성향을 분석한 결과는


유아기: 여자, 금발, 판타지, elf,
청소년기 : 격투, 시뮬, 현대물, 전쟁물, 우주, 강한 남자
대학생 : 메카닉물, 흑발에 단아한 여자등등..

이 프로젝트에서 구하지 못한 자료는 딱 2가지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였던가.. 대학생 1학년 당시였던가 롯데 백화점에 분당선에서 했던 광고(이건 롯데에서도 문의를 해본 결과.. 더 이상 구할 가능성이 0인 상태)와

옛날에 누가 그냥 그렸던 그림..  포니테일 금발 여자분께서 목욕을 하는 장면이던가..(야한건 아니고.
파랜드택틱스 정도의 수준?) - 따뜻함을 느끼는 그림.. 본지 어연 15년이 넘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그림도 더 이상 구할 가능성이 0인 상태)

후.. 이제 "추억의 음악을 수집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자신이 예전에는 제목조차 몰랐던 것을 알아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나의 취미가 되버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