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달동안 운영자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습니다.
드디어 오픈 베타를 하여 바쁜  도중, 한 프로그래머분께서 모친상을 당하셨습니다.
회사와 분향소가 멀어서, 회사원 2분만이 대표로 갔습니다.
그래도 같은 부서이기 때문에
그닥 친근한 분은 아니셨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는데
상상하지도 못한 말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아주 격앙된 목소리로

"상택씨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합니까? 당신이 뭔대요?"

저는 너무 당황하고 멍해있었습니다.

"아니 저는 단지 ..."

그러자 그 분이 말을 끊어버립니다.

"됬으니깐 끊으세요!"

저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자 한 건데, 이런 취급을 당하니 너무 열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그렇게 큰 충격이고 슬픔이기에
돌아가신 그 어머니의 죽음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그에 상처를 내는 행위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MB정권 인물들과 한나라당, 그 외에 몇 몇 사람들은 조문을 거부당했습니다.

조문을 거부했다고, 몇 몇 분들은 그것은 예의가 아니며, 그런 행태가 짜증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생각해보시면 조문 거부는 당연합니다.

누가 그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나요.

누군가 옷 속에 비수를 품고 찌르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

엄연히 유서에도 나와있고 뉴스에도 나와있듯이, 모든 사람들이 격앙되어 있습니다.

이건 현 정권에 책임이 있습니다.(이 표현은 매우 순화한 것입니다.)
모두가 다 압니다.

힘없는 촌민 노무현이 그토록 잔인하게 죽었는데, 누가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겠습니까?
격앙, 분노, 황당, 증오, 상실, 탈력...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마음에 쭈욱 남아있는 상태에서
조문을 거부한 것은 당연합니다.

MB가 (마음에도 없는) 조문을 봉하마을에서 한다면,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누가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다행스럽게 계란 세례만 받아도 감지덕지입니다.

이성적으로는 한 사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 대통령를 추모하는 것은 대한민국 시민이면 누구나 방해받지말고 추모를 할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비극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정신을 조금이나마 추스리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