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고 착하면 바보된다는걸 깨닳았어요.

주거니 받거니라는 방식은 바보같은 생각이고,

정치, 교육, 도덕에 대한 무관심과.

그리고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보기 전에 먼저 이해타산부터 따지고 시작하는 사람들과,

더더욱 무서운 그것들을 배우고 변해가는 동기, 후배들을 보니...

그것들과 충돌하는 저를 보고 있자니 너무 힘들고 한심했습니다.



항상 생각은 해봤어요.

그래도 세상에 누군가는 바보가 되어야하지 않을까하고.

그런데 그 생각하면서 살려니 너무 피해가 크네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잘해주다가 오히려 의심을 사고, (특히 여자들이 이런것에 심하더군요... 학교내에서 지금 제 평가는 '만만한 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눈빛들이 그래요. '무슨 꿍꿍이로 그러는거지?'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알아주려니 했습니다. 서로 경쟁만 하고 살아온 아이들이니 신뢰를 쉽게 안하는 거라고.



1년이 지나도 그대로네요. 완벽하게 채였습니다.

포기했습니다.

여자를 많이 보는 환경이라 그런지 여자에 대한 실망이 더 커서

자꾸 여자에 대한 불신감과 차별감이 드는 느낌도 들고,
(오죽하면 애들 몰래 실험도 해봤어요. 결과가 맞아떨어지는 걸 보고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그 이전에 사람에 대해서 시작부터 큰 실망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진짜 친구'는 정말 몇명만 남게 되네요.

모두가 마음을 트고 좋은 관계가 될거라는건 정말 만화에서나 볼 일인걸까요.



그래서 최근에는 많이 냉정해졌습니다.

나, 우리 가족, 내 친한 친구 이렇게 단위로 끊어 생각하게 되고,

적극적일수록 커지는 실망감덕에 나역시 이해타산을 따지고 몸을 움직이네요.

모두를 사랑할수는 없나봐요. 적어도 날 돌아봐주는 사람들만 찾기에도 바쁠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 대한 평가는 뭐...지금은 당당히 '바닥'이라고 말합니다.


요새 군대(도 아니라는 상근)덕에 학기중에 휴학을 하려다가 많은 사건들을 겪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보'가 되어서는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상처를 너무 받아서 오히려 상근 기간동안 마음 비우고 생활하려고 합니다...

저도 이젠 사회가 원하는 '똑똑한 사람'이 되야 되겠습니다.

21살 배우는 뉴비의 징징이었습니다.ㅎㅎ..



PS. 아침에는 또 안좋은 소식을 핸드폰뉴스로 봤네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profile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