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참치와 비슷한 어류의 일종으로 ‘나잇살’과 ‘눈칫밥’을 먹여 양식해낸다.

정치들은 서해에서 한강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여의도라는 섬이 나타나는데

그 섬의 한가운데 있는 ‘국해’라는 곳에서 자생한다.

정치를 요리하려면 먼저 손질을 해야 한다.

정치의 배를 가르면 위의 일종인 ‘재경위’와 폐와 비슷한 ‘부패’가 나온다.

부패의 크기는 엄청나지만 절대 먹을 수 없는 부분이므로 버리도록 한다.

정치의 눈은 ‘정치개혁안(眼)’이지만, 이 물고기는 장님이므로 전혀 쓸모없는 부위이다. 역시 버리도록 한다.

정치의 비늘인 ‘국민유린’을 벗겨내야하며 정치를 다 다듬었으면,

육수 대신 ‘명예교수’나 ‘외국물’을 넣고 끓여야 한다.

소금 비슷한 ‘비자금 ’과 조미료인 ‘군면제’으로 간을 맞춘다.

그러나 정치의 몸 속에는 이미 비축한 ‘정치 자금’이 있으므로 적당량만 넣는다.

그 곳에 ‘정치작당’을 약간 섞어준다. 또는 깊은 맛을 원할 때 미원과 비슷한 ‘감원’을 넣어도 좋다.

물이 한소끔 끓으면 야채로 ‘당파’를 넣는다.

요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당한 시간 끓이는 것.

너무 오래 졸이면 ‘비자금’과 ‘정치자금’의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