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인님, 저를 다정스럽게 대해 주세요.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저보다 더 당신의 친절에 감사하지는 못할 겁니다.

당신이 저를 때리려 하실 때, 제가 당신의 손을 핥는다고 회초리를 들지는 말아 주세요.
제 가슴이 산산히 부서지고 마니까요.
인내와 이해심으로 절 가르치신다면, 저는 더욱 빨리 당신의 뜻을 헤아릴 수 있을 겁니다.
제게 자주 말을 걸어 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음악입니다.
당신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제 꼬리는 반가움으로 요동칩니다.
춥거나 비가 올 때면 집안에 들어가도록 허락해 주세요.
전 이미 야생동물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난롯가 당신의 발가까이 앉게 해 주세요.
그건 특권이 아니라 제겐 더 없는 영광이니까요.
비록 당싱이 변변한 집 한채 갖고 있지 못해도 저는 얼음과 눈을 뚫고서라도 당신을 따르겠어요.

전 따듯한 실내의 보드라운 베게를 원치 않아도
당신만이 저의 신이고 저는 당신의 열렬한 숭배자이기 때문이죠.
제 밥그릇에 신선한 물을 채워 주세요.
그릇에 물이 없어도 원망은 않지만 저는 갈증을 당신께 표현할 수 없거든요.

제게 깨끗한 먹이를 주세요.
그래야만 제가 튼튼히 뛰놀며 당신의 지시를 따를 수 있잖아요?
또 제 몸이 건강해야 당신의 옆을 따라 걸으며....

당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목숨을 다해 지켜드릴 수도 있고요.
사랑한 주인님., 하느님이 제게서 건강과 시력(視力)을
거둬 가시더라도 절 멀리 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로 저를 어루만져 주시며
영원한 휴식을 위한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소원합니다.

.....끝으로 저는 제 마지막 호흡까지도 느끼면서 당신 곁을 떠날 겁니다.
제 운명은 당신의 두 팔속에서 가장 안전했었다는 기억과 함께.....


전 이거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와요..

죽은 주인의 침대위에서 떠나지 않는 진돗개의 이야기..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를  지켜주는 누렁이 3총사...

자기 주인의 아이를 지켜주다 죽는 어떤 강아지들....

저희 개처럼.. 병과 싸우다 그만 세상을 등져버린 녀석들..

등등 생각납니다.. 전 강아지가 정말 좋아요..

어릴적 친구가 없을떄.. 제 친구가 되주기도 했고..

부모님한테 혼나면 서러움을 하소연하던 상대였고..

집에 오면 현관문에서 제일 먼저 저를 반겨주던 녀석들..

꼬리를 치면서 혀를 내민체.. 입을 해벌죽 벌리며 웃는 모습을 잘 보여주던것..

아침이면 학교가라고 꺠워주곤 했던.. 그런 소중한 친구입니다..

사람이랑 친구가 될 수 있는 .. 정말 절친한 친구이자. 동반자이자.. 보호자도 되어줄 수 있는..

그런 녀석들이죠.. 양파님 의견에 100%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