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를 하면서 크게 느낀 건데, 게임은 정말 하기 나름인거 같습니다.

제가 피시방 알바를 하면서 뭔가 생각해 봐야 하는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다.

두 아이가 스타를 하고 있는데, 한 아이는 일꾼을 많이 뽑고 자원을 모아 유닛을 만드는 데,

다른 한 아이는 일꾼을 절대 뽑지 않고 유닛을 만들더군요.

볼 것도 없이 당연히 두번째 아이가 크게 깨졌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난 일꾼에 돈을 낭비하지 않았는데 왜 내가 진거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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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게임을 했습니다.  둘다 스타를 할 줄 알았지만, 첫번째 아이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를 알았고, 두번째 아이는 그걸 몰랐던 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첫번째 아이는 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고, 두번째 아이는 짜증만 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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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컨텐츠 부족이나 버그를 뒤로 하고, 당장 '사냥의 재미'만 두고 봤을 때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게임을 함에도 어떤 이는 재미를 느끼고, 어떤 이는 지겨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엔 물론 취향차이와 같은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다름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거기엔 위와 비슷한

이유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두가 사냥을 할 줄은 알지만, 누군가는 사냥을 좀더 재밋게 즐기는

법을 알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냥을 재미있게 하는 법을 모르는 것이죠.  (자세한 것은 GE게시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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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하는 법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스타에서 컨트롤이 중요하고 그게 재미로 발전한다는 걸

사람들에게 일깨워 준 것은 PvC가 아닌, PvP와 게임 방송의 중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없었다면, 맨날 컴퓨터와 지겨운 전쟁만 했던 사람들은 스타라는 게임이 컨트롤이라는 요소로

이렇게 재미있어지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GE도 이렇게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게임을 재밋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