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참 상태가 곤란합니다.

일단 일렉기타부터.


메이커 이름.  Green field

헤드에 마치 Fender인 듯 적혀 있는 Field.

...  그린 필드라는 메이커... 혹시 들어 보셨나요?

게다가 지판은 에보니도, 로즈우드도 아닌... 플라스틱.. (이거 스테로이드.. 맞죠;? 아닌가..)

그리고 바디에 파여 있는 (바디 옆에 꼽는 거 말고 바디에 직접 파여 있는 종류) 잭 꼽는 부분이

무려 반대로 되 있습니다... 잭을 거꾸로 꼽아서 연주하면 간지 좔좔 날거 같은데..

이까진 괜찮은데, 문제는 원 주인의 빠쑝 감각이 마음껏 발휘된 바디.

소위 전기 테이프라 불리는 테이프를 색깔별로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체크 무늬로 도배를 했군요.

...  (아... 정말 아슷흐랄 하다...  대단한 빠쑝 감각...)

바디 원래 색깔은 아이보리 색의 참 예쁜 색입니다.  (;;;)

뿐만 아니라, 바디를 조각칼로 파서 이름을 크게 새기고 장미꽃까지 새겨 놨군요..

장마라도 오면 GG치는 기타가 아닐까 합니다.

허나 그 외에 하드웨어는 참으로 온전합니다.  

조금 치다가 창고에 쳐 박아 놓은 듯.



이번엔 어쿠 기타.


메이커는 Segovia.

역시나 잘 못 들어본 이름이지만, 그래도 대충 그까이꺼 무시한다 치고.

하드웨어의 상태가 너무 좋습니다.  마치 얼마 안 쓴 중고품을 산 듯 하군요.

이것도 사 놓고 창고안에서 썩은 물건인 듯.



득템이긴 한데, 뭔가 난감합니다.  버릴 만한 물건은 아닌데 말이죠.

일렉은 바디에 붙은 테이프 다 뜯고 라이터 기름 묻혀서 (괜찮죠;?) 자국 없애고 녹 닦으면 될 거 같고,

어쿠는 줄만 갈아도 쓸만할 거 같네요. 중고로 팔아 먹어도 될 정도. (돈 주고 살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하지만, 귀찮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