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인모드 들어 가는 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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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능기념으로 닉을 바꿔 봤습니다.   신선합니까?   반응 안 좋으면 유지합니다   -┏
    
2. 하교길에 어떤 아주머니께서 딸로 보이는 한 여학생의 손을 붙잡고는 제게 대뜸 'XX학원이 어딧3?'
    라고 하시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가르쳐 드렸는데.. 참으로 다급해 보였습니다;;
    으음.  급하셔도..  일단은 끝났으니 딸래미 맛난 것부터 좀 사줬으면.. 했네요.

3. 어제 갤러리란의 글을 보고 멘사 홈페이지 가 보니 온라인 테스트란게 있어서 해 봤습니다.
    예전에 레임에도 올라왔던 거 같은데 그 땐 그냥 보고 바로 때려 치웠는데.. 이번에 좀 진지하게
    풀어 봤습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 갑자기 멘사 시험 한번 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무이께 '나 멘사 시험 칠꺼3'이라고 말하니 '그게 뭐3?'라고 하시길래 대략 설명을 했음.
    어무이는 그럼 해 봐라 하시는데.. 시험 쳤는데 영 아니면.. 쪽팔릴 듯;;  

4. 수능치신 분들.. 정 할 거 없으시면 제가 놀아 드립니다.  (노라조.. 노라조..)

5. 무라카미 하루키(맞나;)의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을 좀 읽어 봤습니다.
    제대로 안 보고 '나카타'라는 사람이 나오는 부분만 읽었습니다.
    이 사람이 되게 마음에 드네요.   책을 안 읽어 보신 분들을 위해 대략 설명하자면..
    지능장애를 가진 노인입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기억력도 나쁘죠.  글도 못 읽으며
    TV나 라디오도 말이 빨라서 못 봅니다.  단지 할 줄 아는 거라곤 고양이와 대화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따금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일을 하면서 옷을 얻어 입기도 하고
    약간의 돈을 받기도 합니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생활을 하고 가끔 고양이의
    주인들이 사례로 주는 돈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장어를 사 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에겐 시계라는 것이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여기저길 돌아다니며
    고양이와 대화하다가 배가 고프면 가방에 넣어 둔 팥빵을 먹고 저녁이 되면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하죠.  달력도 필요없습니다.  여름이 되면
    구청에서 장어를 먹게 해 주고, 설날이 되면 떡을 주죠.
    그렇게 살아가는 겁니다.
  
    빈곤하고 별거 없는 삶이지만 꽤 괜찮은 삶입니다.

    

그외 등등.. 할 얘기 많은 하루인데.. 다 까먹음;  생각 나는 데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