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끝으로 그라나도에스파다 2차 토너먼트 테스트가 막을 내렸습니다.

아직 토너먼트 때의 그 벅찬 가슴이 채 가라않기도 전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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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테스트에 참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가슴 속까지 설레고, 기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마치 어렸을 적 컴퓨터라는 기계를 처음 가지고 나서 게임을 해 봤을 때의 그 설렘으로..

언제부터인가 게임이라는 것에 식상함을 느끼고 더이상 어릴 적의 그 기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제 나에게 있어서 게임이란 그저 그런 심심풀이일 뿐인가.. 하는 묘한 감정에 스스로에게 아니라는

억지를 부리며 즐겁지도. 재밋지도 않음에도 게임을 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게임이 좋아서

막무가내로 게임개발자가 되기로 한 스스로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5일동안의 짧은 테스트를 진행하며 아직까진 게임이란 녀석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음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다시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가려던 길을 걸어 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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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게임이란 사람을 세상과 멀게 만들고 결국 사람을 황폐화 시키는 쓰잘데기 없는 것이라 말하곤

합니다.  게다가 게임을 하다 건강을 해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순간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이렇게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이란 녀석은 충분히 쓸모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스트에 참가하신 분들. 참가하시진 못하셨지만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분들. 그리고 게임이란 녀석을

꽤나 좋아하시는 분들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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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챠밍당은 준우승을 했습니다.

정말 최고였습니다.

비록 우승을 거머쥐지는 못했으나. 그래서 최고의 당이라 할 수 없다고 할지 모르나, 저에게 있어서만은

최고였습니다.  단지 늘 방어만을 맡고 있던 DP군이 제대로 한번 활약해 보지도 못하고 쉽게 적에게

본진을 내 놓은 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챠밍당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챠밍당원 모두. 한명 한명이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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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습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습니다.  

그 때의 설렘. 떨림. 기쁨. 즐거움. 그리고 5일 동안의 기억들은 여전히 모두의 마음에 그대로 있으니까.

언젠가는 이 짧은 5일간의 기억들이 잊혀 질 날이 오겠죠.  어쩌면 그라나도에스파다라는 게임조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각자의 마음 속에 따뜻한 촛불로 남아

언제까지나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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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 감사하지만, 특히 GM 파멜라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뵐 때마다 ‘닭 날개 내놔‘라고 해서 많이 당황하시고 귀찮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악의로 그런

건 아니니 이해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막을 내리기 전에 테스트도 마다하시고 오셔서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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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차 토너먼트 테스트에 참가할 기회를 주신 IMCGames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기자면...












아놔. 인간적으로 준우승 상품으로 볼펜 뚜껑 하나라도 보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시지 않으시겠3?

안 보내 주심 소인배가 될테3   -┏  (앗싸~  소인배 놀이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