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빈부격차, 성장요소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를 부정하지도 않고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고레벨(고수입자)에 적용하는 여러가지 제한들.
예를 들면, 세금을 무겁게 매기거나, 여러가지 페널티를 두는 것 등입니다.

이경우, 레벨이 높아질수록, 강해질수록, 돈이 많아질수록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면서 점점 힘들어집니다.
이렇게되면, 제가 본문에 주장했던 것처럼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당연히 재미있을 리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당연히 필요한 제도입니다만, 게임에서까지 이런 제도를 적용하면 '현실처럼' 재미를 잃게 됩니다.

현실이 게임적요소가 만재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게임만큼 재미없냐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현실에서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만일, 정당한 보상을 얻고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

재미있는 게임은, 반드시 플레이어가 노력한 댓가(보상)를 정당하게 안겨줍니다.
이것이 학규님이 말씀하셨던 '정비례' 밸런스 입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수입이 많아질수록, 그것을 억제하려 들면 (자극을 줄이면), 만족(재미)은 감소하고 짜증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것을 극복하고 보완할 다른 콘텐츠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모델은 참고사항일 뿐, 모범 케이스가 아닙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강해질수록 유저는 남는 돈을 투자해서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그것을 게임에서는 제공하면 되는 것이겠죠.

그리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오는것. 그게 자본주의의 기본적 이념입니다. 그 부분에 대한 부작용은 이미 우리는 체험하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럿다면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게임의 재미는 보상으로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립과 대결, 그리고 경쟁심이라는 부분도 속해 있습니다. 그것을 최소한의 효과로 최대의 이점을 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게임에서 유저에게 제공해야 하는 즐거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 중에 '노가다'라는 요소가 껴있는 것이죠. Loppa님께서는 업데이트 만으로는 유저의 욕망을 채울 수 없다고 하셨죠. 욕망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유저의 욕망을 100%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아니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이 더 맞을 껍니다. 그런방법은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나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욕망을 채워 줄 수 있다면, 그것은 게임으로써의 조건을 충족시켜 주게 되는 것입니다. 왜 사람들이 판타지에 열망하고 무협에 열망하고 드라마를 보고 게임을 할까요? 그것이 자신의 상상이라는 욕망중의 일부를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무한 인플레만이 꼭 최선의 방책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 나와있는 방법중에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것이 노력한 만큼 얻는 학규님이 얘기한 무한인플레 방식입니다.

그리고 저는 고수입자에게 적용하는 제한들은 가장 일반적인 하나의 예만 들은 것입니다. 그 방법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요.

Loppa님에게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무한 인플레는 이상적인 방식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Loppa님이 생각하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상적이라고 해도, 부작용은 꼭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른것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사회주의가 이상적인 면에서는 자본주의보다 더 멋진 이론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사회주의에게 손을 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론은 없습니다. 그 어떤 천재개발자도 '이것이 이상적인 진리다' 라고 주장할 순 없겠지요.
제가 생각해 둔 해결책이 몇가지 있긴 합니다만, 언젠가 기회되면 정리해보겠습니다.

무한 인플레 이론은 '제가 보기에' 무척 헛점이 많다고 생각되었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다른 수단, 다른 콘텐츠가 필수적이라는 얘기였죠
유저들에게 충분한 만족(재미)을 주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스템상 부담되는 위험성이 커집니다.

예로 드신 내용처럼, 당연히 게임 외의 오락성 콘텐츠 또한 '재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만 '고통', '불쾌감' 을 인내할 것을 강요해서도 안 되겠지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나, 재미를 추구한 '게임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예시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의견은, 유저들이 얼마나 재미를 느낄 수 있느냐 에 촛점을 맞춘 것이지, 얼마나 시스템상으로 완벽하냐 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게임상의 경제시스템이 사회주의건, 자본주의건, 새로운 개념의 경제구조이건, 어떤 시스템을 취하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단지, 유저가 즐기기에 재미있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란, 포괄적인 뜻입니다. 감동, 극적체험, 쾌락, 슬픔, 공포, 기쁨 등등)

MMORPG는 리얼한 구조의 가상사회를 구축하기만 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개발자의 창작욕구나, 가상사회를 창조하는 야망~ 같은 것들은 이해하겠지만, 그런 것들은 유저들에게 '재미'를 줄 수 없어요.

뜬구름 잡는 이론타령으로 알량한 지식을 자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재미있으면서 팔리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개발자도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제가 고민하는 건 이쪽입니다. 어떻게 하면 예쁘고 이상적이고 완벽하고 폼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가 아닙니다.
유저가 재미없다면 그것은 단지 개발자만의 자기만족일 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