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 왕국' 일본을 뒤흔들었다.
지난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회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TAF)에서
한국의 동우애니메이션이 출품한 "아프리카 아프리카"(africa a.F.r.I.c.A, 감독 한태호)가
대상인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수상작은, 200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와 2003년 아카데미상을 휩쓸어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이번 페어에선 출품작의 국적을 가리고 심사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작품이, 그것도 1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 대상을 탔습니다.
당연히 일본 애니메이션계가 발칵 뒤집어졌죠. "
김영두 동우애니메이션 대표(44)는 지금도 시상식장에 있는 듯 흥분하고 있었다.
김대표가 돌이켜본 '아프리카···'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이랬다.
10년 전쯤 아이와 TV를 보고 있었다. 그 때 아이가 TV를 손으로 가리키며 인형을 사달라고 했다.
TV를 보니, 아프리카 어디쯤인 것 같은데 뼈만 앙상하고 배가 볼록 튀어나온 흑인아이가
엄마 품에서 눈동자만 굴리고 있었다.
아마 아이는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인형인 줄 알았던 것 같다. 충격!
" 아프리카의 아픔, 그걸 같이 하고 싶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재주라곤 애니메이션밖에 없더라고요. "
그는 2002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제작에 들어갔다.
이번 도쿄페어에 출품한 작품은 사실상 '데모판'.
그러나 나름대로 작품성을 갖춰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인정받았다는 게 김대표의 말이다.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했던 김대표는 1979년, 19살 어린 나이에 애니메이션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사의 하청을 받아 동화를 그리고 채색을 하는 회사에서 심부름부터 시작했다.
하청작품을 들고 일본 원청회사를 드나들었다.
그 때 만난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이끄는 위치에 올랐다.
한·일 공동작품인 '나디아'의 총감독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듬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지하실을 얻어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사인 동우애니메이션을 설립했다.
" 처음엔 하청일을 했죠. 콜롬비아사와 '맨 인 블랙'을 했어요.
2000년에 KBS가 애니메이션을 공모했는데 '바스토프 레몬'를 출품해 2001년 방송전파를 탔지요.
그 작품으로 애니메이션계에 동우의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
동우는 그 뒤 '포트리스' '올림포스 가디언' '마테오' '닌자 거북이' 등
꾸준히 공동 혹은 자체기획 작품을 만들었다.
'바스토프 레몬'과 '포트리스'는 애니메이션의 왕국 일본에서 방송을 탔다.
" 널려있는 게 콘텐츱니다. 디즈니 작품 봐요. 우리가 다 아는 얘기잖아요.
단지 어떻게 영상에 담아내느냐가 문제지요. 이번에 상을 탄 '아프리카'도 마찬가집니다.
아프리카가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설령 우리나라의 콘텐츠라도 세계인이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재해석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작품을 한국사람이 먼저 봐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연속극 '겨울연가'도 한국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잘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또 주인공을 바꿔 영화를 찍을 수는 없지만 애니메이션은 나라별 사람의 모양새에 따라
캐릭터를 바꿔 만들 수 있어 세계시장에서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 한국 영화가 '쉬리' 이후 대박이 터진 것처럼 한국 애니메이션도
대박이 하나만 터지면 애니메이션 바람이 불 겁니다. 성공해야 젊은 애니메이터들이 더 덤벼들 거고요. "
그는 2006년엔 '아프리카'를 한국 애니메이션의 '쉬리'로 완성해 아카데미상까지 도전할 생각이다.


포트리스, 올림포스 가디언은 가끔 우연히 몇번 보았지만, 평범한 애니메이션인것 같다고 생각했고.

바스토프 레몬이라는 애니메이션은 약간은 독특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인것 같았습니다.

아프리카라는 애니메이션은 어떨지 보고 싶습니다.

(뭔가 많은 생각을 할수 있게 해줄 그런 애니메이션일것 같군요.)




아.. 그리고 나디아.  

한일공동작품이었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