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때가, 한참 게임방 알바도 지겨워지고 (힘들고 수당이 적고, 맨날 사모랑 티격태격 했으니..) 그랬을 무렵에...

어떤 지저분한 꼬마(초3?) 3명이 몰려 오더니만 (그것도 한참 바쁠 시간에,) 어제 10시 넘어서 쫓겨났는데 그때 못한 11분이랑 지금 한시간어치 선불로 줄태니 해 달라는 참 귀찮은 주문을 했었었죠.

뭐.. 주인이 그냥 해 줘라 해서 해 줬지만, 문제는 그 다음.

계내 선불 시간이 끝나서 우선 끝난 어떤 꼬마에에게 손님 때문에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더니 안 비키려고 하더군요. 하도하도 말을 해도 안들어서 의자를(바퀴 의자) 뒤로 끌었더니, 바닥에 흥건한 그..(소변)

처음엔 오렌지 주스인가? 라는 상상도 해 봤지만, 그러기엔 그 전에 그 꼬마 행동이 이상했고 (반바지를 거의 골반까지 끌어 올려서 이상하다 싶었었단..) 오렌지 쥬스라고 생각하기엔 끈기가 없고 냄새도 없으니 주인 아저씨와 함께 가서 뭐라고 막 그랬죠..

한참 그렇게 서 있다가 갔었는데, 그 다음날.

그 꼬마에 혼자서 한시간 어치 게임을 한다길레 주인이 제 잘 감시하라고 해서 1시간 동안 감시했지만, 별 일은 없어서 그려러니 했는데, 계가 가고 난 후 밑에 층에서 고함 소리가 --a

밑에 2층 미용실 현관에 그것을 뿌리며 도망갔다는, 그래서 그 미용실 누님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계 어디있냐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녀석 정신 차리게,, 분명 내일도 또 올거 같으니 경찰에 신고하자고 계속 주장했고,
어김없이 그 녀석은 또 왔었죠. 물론 2층 미용실 누님들을 불러다 인도 했고 나는 속으로 이제 속 시원하다 싶었는데... ...?

어찌된일인지 그 꼬마랑 미용실 최고누님이 같이 올라오더니만, 1시간어치 시간을 끊어주면서 예 3000원 어치 먹을 거 좀 해 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왜 경찰에 안넘기고 다시 올려보냈냐고 하니까,,,

밑에 대려가서 예기해 보니까, 이 꼬마아이 부모도 없고 할머니랑 같이 최저 생계비 받으며 사는데 그 할머니도 아프셔서 누어 있다더군요. 그런 아이를 벌주기엔 싫다고 매일 3시간씩 시간당 1000원에 미용실 계단 청소를 시키기로 했다고 하는군요. 물론 식사비랑 게임방 하루 1시간씩 시켜 주고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제 자신이 엄청 부끄러워 지더군요. 그저 잘못한 것만 따져서 경찰에 넘기자고 예기한 제가 정말...  언제나 위에 애들같이 힘든 아이들을 볼때마다 불쌍하단 생각은 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나도 속물이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했던 일이었다는..

그래서 그 이후로, 그 아이는 언제나 게임방에 놀러 왔고 (물론 그 미용실 누님들이 돌봐 줘서 그런지 옷도 깨끗해 졌고 머리도 염색을.. -0-) 저는 그 아이에게 이것저것 농담도 하고 재미있게 지냈답니다.

오늘 그 게임방을 지나치다가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서 적어본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