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디스크 있는 거 같다고 나가라해서 나온지 3개월이 다되갑니다.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도 없어서 머리가 아픕니다.. 가는 것도, 안 가는 것도 아닌...
근데 이번엔 무릎까지 문제군요.
좀 오래 걸었더니 무릎이 너무 아픕니다.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마다 지끈거리고 걷지도 못할 정도.
특히 왼쪽무릎이 작살납니다; 연골쪽이요.
운동부족인가, 싶었지만 예전에 운동할 때부터 이런 때가 좀 있었는데 요즘은 상태가 더 심각하네요.
선천적으로 연골이 약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런 적은 얼마 없었는데.
몸하나 튼튼한게 유일한 자랑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봅니다...
괜한 걱정하는 걸까요? X-LAY찍으니 이상은 없다던데...
2006년(제가 21살 때)에 입대했다가 무릎 수술 때문에 훈련소에서 퇴소 당하고 6개월 뒤에 입대했던 경험이 있기에. 상황이 완전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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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저도 이상하게 무릎이 아프고 특히 왼쪽 무릎이 거기다 연골쪽이 아파서 고3이라 운동부족 때문인가 해서 (ㅋㅋ 이건 뭐 너무 비슷한데 ㅋ)
검사를 해볼까 하다가 공부다 뭐다 해서 미루다가 대학생이 되었고, 또 대학생이 되고도 술이다 뭐다 놀러 댕기다 보니 또 미루게 되더군염.
그래서 걍 나몰라라 하고 있다가 1년 다니고 휴학하고 나서 알바 하다가 무릎이 정상이 아닌거 같긴 하다 하는 생각에 병원에 가서 X-ray를 찍어 보니
아무 이상이 없다더군염. 그래서 의사선생님한테 '무지 아프거등여.. 정말 이상 없는거 맞나염?'하고 물으니, 그럼 MRI를 찍어 볼 생각 없냐고 하길래
일단 찍기로 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얼만진 정확히 몰라도 수십만원 하죠 히밤..) 그래도 한번 찍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찍어 봤는데...
이번에도 아무 이상 없다고 나왔습니다. 엄청 억울하죠. 아프긴 아픈데, 이상은 없다고 하고. 그 비싼 돈을 그냥 날려 버리고. 그래서 걍 때려 치울까
하는데 의사선생님이 이번엔 '관절경'을 찍어보자고 하시는 겁니다. 무언가 하면, 무릎에 구멍을 뚫고 내시경 같은 걸 집어 넣어서 관절을 직접 보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걸 할까 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냥 구멍 뚫었다가 아무 이상 없으면 돈이 한 두 푼이 깨지는 게 아니니 말입니다.
이래 저래 고민하다가, 결국 하기로 마음 먹고 수술을 했는데, 다행이게도(?) 무릎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이건 뭐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쨋건 검사결과
왼쪽 무릎 연골(반월상 연골)이 찢어져 있었던 거 였음. 그래서 그 찢어진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조금 잘라내는 건 그닥 문제는 없는
부분으로 알고 있구염. 어쨋건 그렇게 수술을 받고, 어째어째 하다가 군대를 6개월 늦게 가게 되었습니다.